7,500만불 지급키로… 학교 측 “연방 기금 8억 있어야 학교 운영”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November 29, 2025. SAT at 10:37 PM CST

일리노이주 에번스톤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학 노스웨스턴대가 연방정부와 7,500만 달러(약 1,100억 원) 규모 합의에 도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 압력에 직면한 학교가 지불한 금액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노스웨스턴대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명문 대학과 체결한 여섯 번째 협정이다.
이번 합의로 작년 4월 동결됐던 약 7억 9,000만 달러 연방 연구기금이 다시 지급되며, 이와 함께 연방 정부가 진행해 온 일련의 차별 및 인권 관련 조사가 종료된다. 노스웨스턴대는 이 합의금을 향후 3년간 나눠 미국 재무부에 지급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이번 합의가 “책임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연구 정상화를 위한 조건부 절차”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는 노스웨스턴대에 대해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antisemitism) 대응 미흡 ▲인종·성차별 및 차별적 입학·채용 관행 의심 ▲젠더 및 트랜스젠더 정책 문제 등을 이유로 연방 연구기금 약 7억 9,000만 달러를 동결했다.
이 조치는 유사한 이유로 동결된 여러 명문대학에 대한 광범위한 행정부 압박의 일환으로, 학계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을 촉발했다.
이번 합의로 노스웨스턴대는 연방 반차별법을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이로써 입학 및 채용 시 인종·배경 기반의 개인 진술서나 ‘다양성 서사’(diversity narratives) 사용을 금지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학생 시위로 맺었던 협약(Deering Meadow Agreement: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들 텐트 시위를 종료한 대신 캠퍼스 내 특정 공간 확보와 중동 출신 학생 지원을 약속했던 것)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생·교직원 대상 반유대주의 예방 교육, 국제 학생을 위한 캠퍼스 문화 적응 교육, 시위 및 표현 활동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재정비하고, 여성의 안전과 기숙사, 운동시설, 샤워실 등 단성별 공간 제공을 보장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입학, 채용, 교육과정 등에서 정부가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학문의 자율성은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노스웨스턴대는 즉각적인 연구기금 문제에서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학계와 교육계 전반에서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재정적 압박이 대학의 학문적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를 제기한다. 반면, 행정부와 지지자 측은 “연방 기금을 받는 대학은 법과 규정을 지키는 것이 당연”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인종·다양성 기반의 개인 진술서 사용 금지, 시위 관련 약속 철회, 캠퍼스 표현의 엄격한 규제 등은 앞으로 대학 내 학생운동, 다양성 논의, 표현의 자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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