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액체마약 GBL 밀수 조직 11명 기소

네일 리무버 위장 미국 밀반입… 한미 합동수사, 서울서 1.5톤 압수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8 2026. THU at 9:21 PM CDT

한국산 액체 마약 GBL

미국 연방 검찰이 한국에서 생산된 액체 마약을 네일 리무버로 속여 밀반입한 초국적 마약 밀수 조직 11명을 기소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발표자료

워싱턴 디시(D.C.) 연방 검찰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들이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산 감마뷰티로락톤(GBL)과 캘리포니아산 필로폰을 조직적으로 밀수해 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워싱턴 디시 등 동부 해안 일대에 유통했다고 밝혔다.

감마뷰티로락톤은 페인트 제거제나 네일 리무버 성분으로도 쓰이는 공업용 용제다. 조직은 이 점을 이용해 가짜 패션·뷰티 업체를 세우고, 마약을 정상 상품으로 위장해 통관을 피했다.

한국산 액체 마약 GBL
한국산 액체 마약 GBL

체내에서 감마뷰티로락톤은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알려진 GHB로 전환된다. 조직은 이를 필로폰과 혼합해 파티용 마약으로 판매했다.

수사는 워싱턴 디시 일대 주민 한 명이 이 약물 복용 후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2년 전 시작됐다. 수사 과정에서 미국 당국은 한국 수사 당국과 공조해 직접 서울을 방문, 감마뷰티로락톤 공급책을 추적했다.

그 결과 한국인 사업가 안 씨 등 한국 국적자 5명이 현지에서 체포됐고,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감마뷰티로락톤 1.5톤이 압수됐다. 한국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 단속 실적이다.

미국 내에서는 수사 기간 동안 감마뷰티로락톤 약 800킬로그램과 순도 90% 이상의 고순도 필로폰 35킬로그램이 압수됐다. 조직원들은 암호화 메신저와 유피에스(UPS)·우체국 소포 등 일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고, 동료 간 결제 플랫폼으로 수익을 세탁했다.

워싱턴 디시 연방 검사장 지닌 페리스 피로(Jeanine Ferris Pirro)는 “워싱턴 은신처부터 서울 창고까지 공급망 전체를 추적해 차단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추가 검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액체 마약 GBL 흐름
미국 연방 검찰이 한국산 액체 마약 GBL을 네일 리무버로 위장해 미국에 밀반입한 초국적 조직원 11명을 기소했다. GBL 일반적인 흐름. /사진=미 마약단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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