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트럼프 초상화 법무부 건물 외벽 설치 논란

“법무부 무기화 시각적 증거” “사법부 독립 훼손” 잇단 비판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February 19, 2026. THU at 9:24 PM CST

법무부 트럼프 초상화
거대 트럼프 초상화가 법무부 건물 외벽에 설치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저널리스트 카일 메러디스(@ kylemeredith) 페이스북

19일(목) 워싱턴 DC 법무부(DOJ) 본청 건물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 대형 얼굴 사진과 함께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Make America Safe Again)라는 슬로건이 적힌 거대한 파란색 배너가 걸렸다. 배너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가 내려다보이는 건물 기둥 사이에 설치됐다. ‘사법부 독립 훼손’ 논란이 거세다.

트럼프 배너가 다른 연방 기관 건물에 걸린 적은 있지만, 역사적으로 사법부 독립의 상징이었던 법무부 건물에 이를 내건 것은 백악관의 법무부 장악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NBC뉴스는 “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했던 법무부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가장 공개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역사적으로 스탈린, 마오쩌둥과 같은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정부 건물에 자신의 초상을 내걸어 권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비판론자들은 트럼프의 이번 행보가 그 전통을 답습하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공항·공연장·연구소까지트럼프이름 붙이기논란 확산

일리노이주 민주당 상원의원 딕 더빈은 “스티브 밀러, 팸 본디, 캐시 파텔이 트럼프를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독재 스타일의 초상화, 건물 이름 변경, 가짜 훈장을 미국인들이 언제까지 견뎌야 하느냐”고 비꼬았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 전략가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법무부에 걸린 트럼프 배너가 그의 머그샷과 닮았다”고 풍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고, 트럼프 대통령 지시 아래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역사적 작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에 걸린 현수막에는 250주년이라는 언급이 없고, 기념행사와 관련된 로고도 없다고 NBC는 전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