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플레인 주유소·엘진 주택 급습 군용 차량·헬기 동원…이민자 사회 불안 확산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September 17, 2025. WED at 9:44 PM CDT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16일(화) 시카고 교외 지역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민권자까지 체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NBC 시카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데스플레인 교외의 한 주유소에서 ICE 요원들이 세 명의 남성을 무장 체포했다. 변호사 조지 고메즈(George Gomez)는 구금된 남성 중 한 명이 30년 이상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현재 이민 신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아들 중 한 명이 미국 시민권자이며, 구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려났다. 세 번째 남성도 사건 이후 석방됐다.
현장에 있던 가족에 따르면 세 남성은 조경업 일터로 향하던 길에 주유소에 들렀다가 무장 요원들에게 제지당했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한 요원이 트럭으로 다가가자 차량이 뒤로 물러나고 곧이어 다른 요원들이 나타나 세 명을 연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고메즈 변호사는 “요원들이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이에 당황해 도주하려던 과정에서 내 의뢰인 한 명이 테이저건에 맞아 턱에 큰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ICE와 국토안보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CBS시카고는 전했다.
앞서 같은 날 새벽 5시 30분쯤, ICE는 엘진(Elgin) 소재 칩페와(Chippewa) 드라이브 한 주택에 군용 차량과 헬리콥터, 연막탄까지 동원한 대규모 급습을 단행했다. 요원들은 현관문을 강제로 돌파해 최소 6명을 제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적어도 두 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체포됐다.(목격자 공유 영상)
주민 조 보텔로(Joe Botello)는 CBS시카고에 “내가 시민권자임을 밝히고 신분증이 지갑에 있다고 했지만, 요원들은 나를 수갑에 채운 채 집 밖으로 끌고 나갔다”며 결국 몇 시간 뒤 풀려났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시민권자 역시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에는 크리스티 노엄(Kristi Noem) 국토안보부 장관이 직접 합류했다. 노엄 장관은 X(옛 트위터)에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며 현장 영상을 공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하지 않을 경우 연방 정부가 나서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번 체포 작전은 국토안보부가 주도하는 ‘미드웨이 블리츠’(Midway Blitz) 작전의 일부다. 이 작전은 일리노이 전역과 인디애나주 레이크 카운티를 포함해 진행 중이며, ICE뿐 아니라 미 연방보안관실,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권자까지 무차별적으로 연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민자 사회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반에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늘은 우리 가족이었지만, 내일은 이웃일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는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의 시카고 지역 내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은 몇 주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