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규 5집 ‘아리랑’ 그래미상 후보 등록 자체 거부
‘아시안 팝’ 신설 탓 보이콧?… 그래미 공식 반응 ‘아직’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29 2026. WED at 5:16 PM CDT
📌 기사 요약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정규 5집 ‘아리랑’과 수록곡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미가 지난 6월 K팝, J팝, C팝 등을 묶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데 대한 사실상의 보이콧으로 풀이된다.
리더 RM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9일 멤버들은 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리는 올해 그래미(시상식)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래미가 지난 6월 K팝, J팝, C팝 등을 묶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데 대한 사실상의 보이콧으로 풀이된다.
[해설] ‘아시안 팝’ 부문이 뭐길래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월 중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등 5개 부문을 내년 시상식에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K팝, J팝(일본 팝), C팝(중국 팝) 등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곡만 따로 심사하는 부문이다. 문제는 심사 기준이다. 그래미 측은 이 부문에 대해 아시아 언어를 일부 문구나 애드리브 수준으로만 쓰거나, 전체를 영어 가사로 쓴 곡은 제외한다고 못 박았다. 그런데 BTS의 ‘아리랑’ 수록곡 대부분은 영어 가사여서, 신설된 아시안 팝 부문 요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결국 BTS 입장에서는 새로 생긴 부문에 넣기도, 기존 주요 부문에서 아시아 그룹이라는 이유로 분리되기도 애매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BTS는 지난 19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도 출연한 바 있다.
리더 RM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늘 함께해주는 ‘아미'(팬덤명)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내년 그래미상 출품 대상은 지난해 8월 31일부터 올해 8월 28일까지 공개된 음반과 음원이다. BTS가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도 후보 자격을 갖췄지만, 출품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타이틀곡 ‘스윔’과 ‘아리랑’ 모두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BTS는 그동안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다섯 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이너마이트’, ‘버터’,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는 각각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지명됐다. ‘옛 투 컴’은 베스트 뮤직비디오 후보에 올랐고, 콜드플레이의 앨범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올해의 앨범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이는 콜드플레이 앨범이 후보에 오른 사례로, BTS 자체 앨범이 올해의 앨범 후보에 지명된 적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출품 포기 결정은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불과 며칠 전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아리랑’, ‘스윔’, ‘노멀’을 근거로 2027년 그래미가 BTS에게 역대 최다 후보 지명의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브스는 ‘스윔’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를 비롯해 베스트 댄스 팝 레코딩,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레코딩 부문 후보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어로 발매된 ‘노멀’은 신설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적합한 후보로 꼽혔다. 여기에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 가능성까지 더하면, 이번 시즌이 BTS에게 가장 많은 그래미 후보 지명을 안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이 나온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BTS는 출품을 철회했다.
[해설] “그래미가 BTS 영상 지웠다”는 소문, 사실일까
보이콧 발표 직후 SNS에서는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BTS의 ‘버터’, ‘다이너마이트’ 무대 영상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퍼졌다. 이 주장을 처음 올린 한 팬 계정 게시물에는 “2021년과 2022년 그래미 무대 영상 전체가 현재 사이트에서 안 보인다”는 내용도 함께 있어, BTS만을 겨냥한 조치라기보다는 방송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통상적인 비공개 처리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NBC, CNN, 빌보드, CBC, 데드라인 등 주요 외신은 이 영상 삭제설을 보도하지 않았고, 그래미(레코딩 아카데미) 측의 공식 확인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미 공식 웹사이트(Grammy.com)에는 BTS의 아티스트 프로필과 역대 후보·수상 이력은 그대로 남아 있다.
[외신 반응] 세계 언론이 본 BTS 보이콧
CNN은 팬들 사이에서 “아시아 아티스트를 주변부로 밀어내려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결정을 그래미 신설 부문에 대한 ‘명백한 거부'(sharp rejection)로 분석했다. 빌보드와 데드라인은 BTS가 5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이력을 짚으며, 이번 불참이 그래미 시상식 흥행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하이브 측은 외신에 “다른 소속 아티스트들은 원할 경우 예정대로 출품할 것”이라며 회사 차원의 결정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래미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nglish Summary]
BTS announced on July 29 that they will not submit their latest album “Arirang” or its tracks for the 2027 (69th) Grammy Awards.
The decision is widely seen as a protest against the Recording Academy’s new “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category, introduced in mid-June, which requires “meaningful use” of an Asian language and excludes tracks with mostly English lyrics.
Most “Arirang” tracks are largely in English, meaning they likely wouldn’t have even qualified under the new Asian-language rule; RM said the group hopes music can be “heard and loved for what it is” rather than divided by region or language.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