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창업 한식당, 시카고 주류 시장 뚫었다

한인 두 명 만든 케이파이어(KFire), 선타임스 집중 조명
갈비·삼겹살 앞세워 케이터링 시장 공략…쇠고기값 ‘변수’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9 2026. SAT at 4:42 PM CDT

케이파이어 KFire-2CEO
케이파이어(KFire) 소유주인 벤 김(왼쪽)과 에디 황. /사진=그럽허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시카고 선타임스가 9일 ‘팬데믹 속에서 탄생한 식당, 한국식 바비큐를 시카고 대중에게 전파하다’는 제목으로 한국식 레스토랑 케이파이어(KFire)를 장문 기사로 집중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로건 스퀘어 1호점과 올드타운 2호점(1241 N. Clybourn Ave.) 두 곳을 운영 중인 케이파이어는 벤 김과 에디 황 두 한인이 2020년 7월 처음 문을 열었다. 한국식 바비큐, 특히 케이파이어의 시그니처 메뉴인 갈비를 중심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 주민 유산의 달(AAPI Heritage Month)인 5월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 의료 기관, 대학 등에서 직장 AAPI 행사, 파티, 결혼식 케이터링 주문으로 꽉 차 있다.

선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의 창업 타이밍은 최악이었다. 코로나19(COVID-19)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로건 스퀘어 매장 열쇠를 받은 지 불과 며칠 만에 도시 전체가 멈췄다. 개업 당일에도 손님을 매장 안으로 들이지 못한 채 마스크 쓴 손님들을 테이크아웃 창구에서 받았다. 오픈 한 달 뒤엔 김의 셋째 아이가 태어났다.

그 난관을 버텨낸 케이파이어는 2023년 올드타운에 2호점을 냈다. 현재 케이터링 사업 대부분이 이곳을 기반으로 한다. 케이터링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 8개월 사이 주말 케이터링은 3배로 불었다. 식품 배달 플랫폼 그럽허브(Grubhub)는 지난해 팬데믹 창업 식당을 격려하는 취지로 케이파이어에 5천 달러를 수여하기도 했다.

케이파이어(KFire) 케이터링.
케이파이어(KFire) 케이터링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두 창업자에게 갈비는 단순한 메뉴가 아니다. 뉴저지 출신 김은 “가족이 모이는 특별한 날이면 갈비를 꺼냈다”며 “모두가 함께할 때 먹는 음식이었다”고 했다.

모턴 그로브에서 자란 황은 어린 시절 토요일 아침이면 할머니가 생갈비를 두드리던 소리를 아직 기억한다. “한국 음식은 제게 모든 것이에요. 한국식 바비큐의 맛과 냄새는 제 인생의 핵심적인 많은 추억을 불러일으켜요.”

케이파이어는 갈비 외 돼지 삼겹살, 한국 고추장 소스를 바른 치킨, 마리네이드한 버섯 같은 비건 옵션도 제공한다. 특별 메뉴로는 리소토 스타일 김치 볶음밥 볼과 ‘복기 프라이’(떡볶이를 KFire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도 있다.

김은 KFire가 볼(bowl) 형태(재료를 샐러드처럼 섞는 스타일)는 만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음식이 최근 더 주류가 됐지만, 시카고나 다른 곳에 패스트캐주얼 한국식 바비큐 전문점은 아직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의 이력도 탄탄하다. 시카고 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 출신으로 노미 키친(Nomi Kitchen), 찰리 트로터스(Charlie Trotter’s) 등을 거친 20년 경력의 셰프다.

김은 2018년 시카고로 이사 와 친구를 통해 황을 만났다. 나중에 친구의 포커 게임에서 황이 “같이 식당을 해보자”고 농담처럼 말했고, 그 아이디어가 실제로 진행돼 오늘에 이르렀다.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쇠고기 가격이 케이파이어 오픈 이후 거의 3배나 올랐다. 갈비 한 접시 가격은 2020년 15달러에서 지난해 11월 24달러로 인상됐다. 황은 시그니처 메뉴인 갈비를 아예 빼야 하나 논의한 적도 있다고 했다. 관세 여파로 오이 같은 채소값도 2020년 대비 60% 뛰었다.

그럼에도 케이파이어는 추가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은 케이파이어 콘셉트가 “반복 가능하고 확장 가능하다”며 매장을 추가할 뜻을 내비쳤다. “성장세를 보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요.”

김은 “코로나가 우리를 상당히 강인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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