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S 보고서 발표 준비 중…의료계 “인과관계 입증 안 돼” 신중론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September 5, 2025. FRI at 5:49 PM CDT

미 보건복지부(HHS)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엽산 부족이 아동 자폐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HHS는 기존의 역학 연구를 종합한 결과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했을 때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상관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엽산 결핍이 동반될 경우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또한 엽산 대체제인 ‘포리닉산(Leucovorin)’이 일부 자폐 아동에게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사례를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이번 발표를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산부인과 학회와 보건기관들은 “적정량의 아세트아미노펜은 여전히 임신 중 안전한 진통제로 권고된다”며, 환자들이 불필요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역학 전문가들은 “일부 연구에서 상관성이 확인됐으나 이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이 아니다”며 “정책적 판단이나 임상 권고로 이어지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도 직후 타이레놀 제조사 케뉴브(Kenvue) 주가는 하루 만에 최대 14% 하락하며 시장 충격을 불러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하락폭이 해당 기업의 사상 최대 단일일 낙폭 중 하나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임산부가 당장 타이레놀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박까지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케네디 장관이 과거 백신과 자폐 연관성을 주장했던 이력과 이번 발표가 맞물리며 또 다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불확실성을 대중에게 전달할 때 정치적 해석이 개입되면 불필요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HS 보고서는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보건 당국은 “아직 최종 결론이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