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S 셧다운 속 긴 줄 건너뛰는 의원 영상 SNS 확산 거센 비판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0, 2026. FRI at 7:12 PM CDT

미국 상원이 의회 의원들의 공항 보안 검색대 특별 우대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35일째 지속 중인 국토안보부(DHS) 셧다운으로 전국 공항의 보안 대기 줄이 수 시간에 달하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별도 경로로 검색대를 통과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고, 이것이 법안 통과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이 발의한 이 법안 ‘공항에서 의원들에 대한 특별 대우 종료법’(End Special Treatment for Congress at Airports Act)은 지난 19일(목) 밤 상원 본회의에서 만장일치 동의로 통과됐다.
법안은 TSA가 의원들에게 우선 통과나 편의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연방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며, DHS가 셧다운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해당 규정은 계속 유지된다. 단, TSA 프리 체크(TSA PreCheck) 등 일반 시민이 신청 가능한 공개 프로그램은 의원들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법안은 이제 하원 통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법안 통과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이었다. 공화당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과 민주당 데비 와서만 슐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이 긴 대기 줄을 그대로 지나쳐 보안 구역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확산되며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코닌 의원은 상원 본회의 발언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의원들은 전국 공항에서 일반 탑승객 보안 절차를 우회하는 특혜를 받아왔다”며 “의원 배지가 줄 서기를 면제해주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일반 시민과 똑같은 규칙을 적용받아야만,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해결하려는 동기가 생길 것”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DHS 셧다운은 35일째로, 약 6만 1,000명의 TSA 직원이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DHS에 따르면 셧다운 시작 이후 TSA 직원 360명 이상이 이미 직장을 떠났으며, 결근율도 급증해 휴스턴에서는 50% 이상, 뉴올리언스에서는 30% 이상 급등했다. 각 공항은 탑승객들에게 출발 3~4시간 전 도착을 권고하고 있다.
셧다운의 원인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ICE(이민세관집행국) 및 세관국경보호국을 포함한 DHS 전체 예산안을 반복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 상원 세출위원회 간사 패티 머레이 의원은 “공화당이 기본적인 개혁 조치도 없이 ICE 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TSA 직원들을 볼모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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