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Z세대 유행 밈… 6-7 무의미한 반복, ‘학생 소통’ 교사도 이용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31, 2025. FRI at 6:27 AM CDT
/도움=Perplexity·AP

온라인 사전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2025년 ‘올해의 단어’(Word of the Year)’로 ‘6-7’을 선정했다. 이는 전통적인 단어는 아니며, 실제 많은 청소년들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한 밈(bme) 기반의 슬랭이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6-7’ 놀이는 미국 래퍼 스크릴라(Skrilla) 곡 ‘Doot Doot (6 7)’에서 시작된 인터넷 밈이다. 이 트렌드는 202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했으며, 202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제너레이션 알파’(Generation Alpha)와 ‘제너레이션 Z(GZ)’의 대표적인 슬랭이 됐다.
의미는 명확히 정립돼 있지 않고, 대략 ‘그저 그럼’(so-so), 또는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고’(maybe this, maybe that)” 정도로 쓰이며, 주로 청소년층 내부 유머 혹은 장난스러운 표현으로 기능한다. 성인들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언어 변화와 디지털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67 밈의 기원과 확산
이 밈은 스크릴라의 곡에서 반복되는 ‘6-7’ 가사에서 유래되었다. 이런 구절이 나온다. ‘The way that switch, I know he dyin’. 6-7. I just bipped right on the highway.’(노래 들어보기)
이 숫자 조합은 시카고의 67번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BA 선수 라멜로 볼(LaMelo Ball)이 6피트 7인치(약 201cm)의 키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밈의 확산에 기여했다.
특히 2024년 12월 한 틱톡 사용자(matvii_grinblat)가 라멜로 볼의 경기 장면을 ‘Doot Doot’ 음악에 맞춰 편집한 영상이 990만 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비슷한 바이럴 영상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단순한 음악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발전했다.

놀이 방식과 특징
’67’ 놀이의 핵심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채 손을 위아래로 흔드는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식스, 세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무조건 “67”이라고 대답하는 식으로 놀이를 즐긴다:
– “몇 살이야?” → “67”
– “몇 시야?” → “67”
– “시험 몇 점 받았어?” → “67”
이런 식이다.
다양한 변형과 확산
이 밈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 ‘67 응원법’: 스포츠 경기나 이벤트에서 응원할 때 사용
– ‘67 악수법’: 인사할 때 특별한 방식으로 활용
– ‘67 물’: 오버타임 엘리트 선수 테일런 키니(Taylen “TK” Kinney)가 ’67’ 브랜드의 생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 현상
이 밈은 단순히 미국에서만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WNBA 스타 페이지 부커(Paige Bucker)가 기자회견에서 이 표현을 사용해 화제가 됐고, NFL 터치다운 세리머니에서도 활용되는 등 스포츠계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한국에서도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브레인롯’과의 연관성
’67’ 밈은 소위 ‘브레인롯(Brain rot)’ 문화의 일부로 분류된다. 브레인롯은 의미 없는 콘텐츠나 밈을 반복적으로 소비하며 뇌가 정지되는 듯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67’ 역시 특별한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독적으로 사용되는 특징을 보인다.
결국, ’67’ 놀이는 본질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함께 즐기는 것 자체가 목적인 무의미한 밈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고 또래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문화적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