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 사실 확인 시 즉각 취소·추방…트럭 운전사 취업 비자도 중단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ugust 21, 2025. THU at 6:53 PM CDT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체류 중인 외국인 비자 소지자 전원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국무부는 21일 “현재 유효한 모든 비자, 약 5,500만 건을 대상으로 ‘지속적 심사(continuous vetting)’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국무부가 서면 답변을 통해 “관광객을 포함한 모든 미국 비자 소지자를 대상으로, 미국 입국이나 체류 자격이 없는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비자 초과 체류, 범죄 기록, 이민법 위반, 테러 단체 연계 여부 등을 전수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무부는 “비자 발급 이후에 드러난 모든 정보까지 검토할 것”이라며,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비자를 즉시 취소하고 미국 내 체류자는 곧바로 추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학생비자(F·J 비자)와 교환 방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 왔다. 실제로 취임 이후 6,000건 이상의 학생 비자가 취소됐으며, 이 중 약 4,000건은 법률 위반 때문이었고 200~300건은 테러 연루 의혹 때문이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범위를 넘어 관광, 취업, 유학 등 모든 종류의 비자 소지자를 대상으로 확대된 셈이다.
국무부는 또한 이날부터 화물 트럭 운전사에 대한 취업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외국인 운전자의 증가는 미국 도로 안전을 위협하고 자국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비자 전수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조인 ‘합법 이민까지 포함한 전면적 이민 단속’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수천만 명의 외국인들에게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전수 조사 방침은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과 교민 사회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약 4만 3천 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F-1 학생비자를 소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수천 건의 학생비자를 취소한 사례가 있는 만큼, 한국인 유학생들 역시 비자 유지와 학업 지속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또한 OPT(졸업 후 실습비자)나 H-1B(전문직 취업비자) 등으로 체류 중인 한인 청년들도 ‘지속적 심사’ 대상에 포함돼, 사소한 행정적 착오나 기록 누락이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근무 중인 한인 취업자나 교민 업주들도 이번 비자 정책 강화로 직원 고용과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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