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법원 판결 무시 기존 ‘프레스룸’ 전격 폐쇄

국방부, 보복성 조치로 정면 돌파… 트럼프 행정부 언론 전쟁 최고조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4, 2026. TUE at 6:19 AM CDT

미 국방부가 수십 년간 기자들 취재 거점이었던 펜타곤 내 ‘기자실 복도’(press corridor. 펜타곤 안에 기자들이 상주하며 취재하던 물리적 공간)를 전격 폐쇄했다. 연방법원이 뉴욕타임스 기자 7명의 출입 자격 복원을 명령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조치로, 법원 판결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보복성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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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이 향후 건물 외부 별관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용 가능 시기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이로써 기자들은 국방부 내 모든 행사에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게 됐으며, 독립적 취재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폴 프리드먼 연방판사는 지난주 판결에서 국방부의 취재 제한 정책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배제하고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인으로 대체하기 위한 명백하고 불법적인 견해 차별”이라고 강하게 규정했다. 실제로 현재 펜타곤 취재 허가를 유지하고 있는 매체들은 대부분 정부 정책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 언론사들이다.

미 국방부 언론협회는 이번 폐쇄 결정이 “판결의 취지와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비판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언론 통제는 국방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AP통신은 현재 백악관을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만 명칭 변경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AP 기자의 대통령 행사 취재를 제한했다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미국 언론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공간 이전이 아닌, 취재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려 친정부적 보도만 양산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언론 통제 전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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