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없는 AI 학교’ 올가을 시카고 첫 개교

레이크쇼어 이스트 ‘알파 스쿨’ 둥지… 연간 학비 7,400만 원 논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6, 2026. THU at 6:51 AM CDT

시카고 AI 학교
올가을 시카고 레이크쇼어 이스트에 AI 사립학교 ‘알파 스쿨’이 개교한다. /사진=알파스쿨

올가을 시카고에 교사 없는 인공지능(AI) 사립학교가 문을 연다. 레이크쇼어 이스트 이스트 사우스 워터가 350번지, 옛 GEMS 월드 아카데미 건물에 들어서는 ’알파 스쿨’(Alpha Schools)이 그 주인공이다.

유치원 과정부터 8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이 학교는 전통적인 교사 대신 AI 플랫폼이 핵심 교과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미국 내 교육계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록 클럽 시카고 보도에 따르면, 알파 스쿨 하루는 독특하게 구성된다. 학생들은 오전 중 약 2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 앞에서 AI 플랫폼을 통해 국어, 수학 등 핵심 교과를 개별적으로 학습한다. 칸아카데미(Khan Academy), 멤빈(Membean), 모비맥스(MobyMax) 등 검증된 에듀테크 앱과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이 커리큘럼에는 숙제도 교과서도 없다.

점심 이후에는 노트북을 접고 팀워크, 앱 제작, 리더십, 금융 이해, 공개 발표 등 실생활 기술을 익히는 워크숍 중심 수업으로 전환된다.

전통적인 교사는 이 학교에 없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안내자’(Guide)라 불리는 성인 보조자들로, 이들은 지식을 직접 전달하기보다 학생들의 동기를 북돋우고 정서적으로 지원하며 생활 기술을 코칭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알파 스쿨 공동 창업자 맥켄지 프라이스(Mackenzie Price)는 “우리 AI 튜터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 수준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속도와 난이도로 수업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알파 스쿨은 2014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처음 문을 열었으며, 현재 전국 13개 캠퍼스에서 약 1,200명이 재학 중이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에서 재학생의 94%가 “학교가 좋다”고 답했고, 전국 표준화 평가(MAP)에서 또래보다 평균 2.6배 빠른 학습 성장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시카고 캠퍼스는 최대 100명을 수용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2명이 정식 등록하고 35명이 입학 관심을 보인 상태다.

그러나 연간 학비 5만 5천 달러(한화 약 7,400만 원)는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시카고에서도 손꼽히는 고가 사립학교 수준의 학비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모델을 혁신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교육 연구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책임기술·정책연구센터의 교육 연구원 찰스 로건(Charles Logan)은 “AI를 주된 교수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에 관한 연구는 아직 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드폴대학교 교육학과 안 치 청(An Chih Cheng) 교수도 “컴퓨터는 생각하지 않는다. 알고리즘일 뿐이다”라며 AI 주도 교육의 한계를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의 시선 이동과 키보드 입력 시간을 추적하는 방식이 아동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알파 스쿨 측은 이 같은 비판에 “우리 플랫폼은 최고 수준의 데이터 보호 기준을 준수한다”고 반박했다.

시카고공립학교(CPS)는 현재 외부 AI 도구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학생 정보가 외부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알파 스쿨이 공립 교육 생태계와 어떤 거리를 두고 운영될지도 주목된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