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개·방어·도다리쑥국·참꼬막·아귀까지…제철 식재료 맛·조리법 소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2, 2026. THU at 8:55 PM CDT

한국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78) 화백이 지난 2월 21일 스레드(Threads) 계정(@youngman.hur)을 통해 시작한 제철 음식 만화 ‘더 주막'(The 주막)이 4월 2일자로 벌써 6회째를 맞았다. 6회 주제는 ‘아귀’. 제 1화 ‘새조개’를 시작으로 겨울과 봄, 제철에 맛볼 수 있는 귀한 ‘먹거리’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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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화백은 ‘The 주막’ 연재를 시작하면서 “‘식객’ 때부터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가장 맛있는 제철 음식 이야기’를 드디어 선보인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전라도 출신 주인장 ‘주모’와 정 많고 개성 강한 단골들이 나누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 이 만화는 2월 27일 인스타그램에서 첫 상을 차린 데 이어 스레드에서도 동시 연재되며 빠르게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각시탈’, ‘타짜’, ‘식객’ 등 수십 년간 한국 만화사를 이끌어온 허영만 화백이 78세 나이에 스레드와 인스타그램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독자를 직접 찾아간 것 자체가 화제가 됐다.
매회 수백 개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며 세대를 불문한 호응을 얻고 있는 ‘The 주막’은 앞으로도 계절마다 새로운 제철 식재료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허 화백이 그동안 연재해온 ‘The 주막’ 1~6회 내용.
■ 1회: 겨울 바다의 별미 ‘새조개’
첫 회(2/26)에서 허 화백이 선택한 식재료는 새조개였다. 제철은 1~3월, 특히 2월이 절정이다. 새 부리를 닮은 검은 족부가 특징이며, 살짝만 데쳐도 터지는 쫄깃함과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타우린이 풍부하고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기도 하다. 허 화백의 조리 팁은 단호하다. “멸치·다시마 육수에 살짝 샤브샤브로. 오래 익히면 질겨진다. 타이밍이 전부다.”

■ 2·3회: 겨울의 왕 ‘방어’, 오해를 넘어 부위별 코스로
2회(3/5)에서는 겨울 제철 대표 생선인 방어를 다뤘다. 허 화백이 특히 짚고 싶었던 것은 “방어회, 기생충 괜찮나요?“라는 독자들의 오랜 궁금증이었다. 그는 “불안을 만들기보다 제대로 알고 안심하고 먹기 위한 정리”라고 취지를 밝혔다. 3회(3/12)에서는 대방어의 특수부위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볼살, 눈밑살, 아가미살, 배꼽살, 등살, 소금구이까지 한 마리가 통째로 코스 요리가 되는 경험을 소개했다. 허 화백은 “특수부위는 희귀해서가 아니라, 부위마다 맛이 달라서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 4회: 봄의 전령 ‘도다리쑥국’
4회(3/19)에서는 봄의 문을 여는 도다리쑥국이 등장했다. 경남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의 대표 봄 보양식으로, 제철은 2~4월이다. 산란기를 마치고 살이 차오른 도다리와 노지에서 캔 햇쑥의 만남이 이 음식의 핵심이다. 비린내 없이 시원하고 맑은 국물, 입안에서 녹는 부드러운 생선 살이 특징이며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도 좋다. 허 화백의 조리 비법은 “쑥은 마지막에 넣을 것”이다. 쑥의 향은 열에 취약해 국물이 다 끓은 뒤 마지막에 한 줌 넣어 숨만 죽여야 진정한 봄의 향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 5회: 이제는 귀한 몸, ‘참꼬막’
5회(3/26)의 주인공은 ‘꼬막의 황제’ 참꼬막이었다. 예전엔 흔했지만 이제는 양식이 어려워 일일이 손으로 채취해야 하는 탓에 이른바 ‘금(金)꼬막’이 됐다. 껍데기의 골이 깊고 뚜렷하며, 쫄깃함을 넘어선 찰진 식감과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진한 바다의 풍미, 달큰하면서도 쌉싸름한 ‘피’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허 화백이 공개한 황금 조리법(The Golden Rule)은 두 가지다. 삶을 때 숟가락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저어야 살이 껍데기에 예쁘게 붙고, 적당한 타이밍에 꺼내야 맛이 빠지지 않는다.
참고로, 허’ 화백이 소개하는 참꼬막’ 구분법. 기왓장 골이 20개 안팎이고, 위아래 뚜껑이 완벽히 닫혀있다. 기왓장 골이 30개 안팎이면 ‘새꼬막’, 40줄 안팎이면 ‘피꼬막’이다.

■ 6회: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 ‘아귀’
최신 6회에서는 ‘못생겨도 맛은 일품’인 아귀가 등장했다. 과거 ‘물텀벙이’라 불리며 버려지던 신세에서 이제는 귀한 대접을 받는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제철은 12~3월로, 살이 단단하고 간에 기름이 차오를 때가 최고다. 담백하고 쫄깃한 속살과 함께 ‘바다의 푸아그라’로 불리는 아귀 간이 별미다. 저지방 고단백에 피부에 좋은 콜라겐, 숙취 해소 효과까지 갖춘 식재료다. 생아귀는 수육이나 탕으로, 말린 아귀는 쫀득한 식감의 찜으로 즐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허 화백은 안내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