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과 소비자 반발 겹쳐…내부 마이클 피델키 COO 내정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ugust 20, 2025. WED at 10:34 PM CDT

미 대형 할인매장 체인 타겟(Target)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콘넬(Brian Cornell)이 1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콘넬은 2026년 2월 1일부로 CEO직을 내려놓고, 이후에는 이사회 의장직(Executive Chair)을 유지할 예정이다. 후임 CEO로는 현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피델키(Michael Fiddelke)가 내정됐다.
콘넬의 사임 배경에는 매출 부진과 소비자 불신이 겹쳐 있다. 타깃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 급감했고, 매출 역시 소폭 감소했다. 최근 10개 분기 중 8분기에서 동일 매장 매출이 정체하거나 줄어드는 등 구조적 어려움이 이어졌다. 특히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 후퇴와 프라이드(Pride) 컬렉션 철회는 보이콧을 촉발해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주었다.
피델키는 20년 넘게 내부에서 운영과 공급망 혁신을 맡아온 인물이다. 특히 2003년 인턴으로 입사한 그의 경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앞으로 상품 경쟁력 회복, 매장 재정비, 기술 투자 확대 등을 과제로 안게 됐다. 하지만 내부 인사의 승진이라는 점에서 과감한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CEO 교체 발표 직후 타깃 주가는 6~8%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외부의 창의적인 리더십을 기대했지만, 내부 인사 중심의 변화에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타깃이 경기 침체, 소비 위축,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고 지적한다. 월마트(Walmart), 아마존(Amazon), 코스트코(Costco) 등 경쟁사들이 가격 경쟁과 물류 혁신에 나서는 가운데, 타깃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유통업계에서 확산 중인 ‘가치 전쟁’(value wars)에서 타겟이 자체 브랜드와 할인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