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타운, 교외로 뻗어나간 50년 역사

폭스시카고 ‘로렌스 거리에서 글렌뷰·노스브룩까지’ 조명
한인 1·2세대 “사라진 게 아니라 더 넓어졌다. 그건 성장”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23 2026. SAT at 9:34 AM CDT

시카고 코리아타운
시카고 옛 코리아타운 로렌스 거리/ 사진=폭스시카고 영상 갈무리

5월 아시아 및 태평양계 미국인(AAPI)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폭스시카고가 ‘코리아타운’을 집중 조명했다. 이 달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이 미국 역사,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기여한 공헌과 그들의 유산을 기념하는 달이다. 폭스는 기획 일환으로 ‘시카고의 한인타운(Koreatown)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며 확장해 나갔다’며 한인 타운 역사를 다뤘다.

시카고 북서부 알바니파크(Albany Park)의 로렌스 애비뉴(Lawrence Avenue). 한때 이 거리는 한국 식당과 슈퍼마켓, 세탁소가 즐비한 시카고 한인타운의 심장부였다. 지금은 그 가게들 대부분이 사라지고 몇 곳만 남아 있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다.

1970년대 시카고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 알바니파크였다. 마운트 프로스펙트(Mount Prospect)에 사는 이경자 씨는 그 시절을 이렇게 기억한다. 로렌스 거리 한복판에서 수선가게를 운영하며 같은 동네 이웃들과 어울렸던 그 시절이 즐거웠다고. “다들 같은 마음이었고, 재미있는 분위기였어요.”

지금 그가 교외를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여기가 장사가 더 잘되고, 한인도 더 많이 살아요.”

시카고 코리아타운
1세대 이민자 이경자 씨.
시카고 코리아타운
반가운 얼굴도 나온다. 진수 바비큐(Jin Soo BBQ)를 운영하는 에릭 유(Eric Yoo)
시카고 코리아타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리처드 윤(Richard Yoon)

커뮤니티의 무게 중심이 옮겨간 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사이였다. 진수 바비큐(Jin Soo BBQ)를 운영하는 에릭 유(Eric Yoo)는 “처음엔 집세가 쌌고 대중교통도 편했다. 모든 한인 가게가 여기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가족과 아이들의 안전, 그리고 글렌뷰(Glenview)와 노스브룩(Northbrook)의 좋은 학군이 더 중요해졌다. 그 이동에는 이민 1세대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유 씨는 “우리 가족은 주 90시간씩 일했다.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리처드 윤(Richard Yoon)은 이 변화를 상실이 아니라 성공의 지표로 본다. “우리가 그 자리를 넘어서 성장한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한 거리에 몰려 살던 커뮤니티가 이제는 광역 네트워크로 퍼져나갔다는 뜻이다.

에릭 유는 말한다. “이제 어디서든 살 수 있어요. 우리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닙니다. 여기 있었고,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시카고 코리아타운
시카고 코리아타운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넓어진 것이다. 폭스시카고 분석.

[English Summary]

Chicago’s historic Koreatown along Lawrence Avenue in Albany Park has gradually shifted to northern suburbs like Glenview and Northbrook, as Korean families sought better schools and safer environments.

Korean immigrants began settling in Albany Park in the 1970s, but by the late 1990s and 2000s, a generational migration northward was underway.

Community members describe the change not as decline but as growth — from a single street into a broader Chicagoland network, coinciding with AANHPI Heritage Month.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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