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셧다운 공항 보안 대기 수 시간…비용 감수하는 여행객 늘어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8, 2026. SAT at 10:44 AM CDT

미국 정부 부분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공항 보안 검색대(TSA) 앞에 수 시간짜리 긴 줄이 일상이 된 가운데, 돈을 받고 여행객 대신 줄을 서주는 이색 서비스업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14일부터 시작된 부분 정부 셧다운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TSA 요원들의 무급 노동이 한계에 다다랐다. 전국적으로 보안 요원의 약 40%가 출근하지 않았고, 약 500명의 요원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주요 공항의 대기 시간은 수 시간으로 늘어났으며, 여행객들은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3월 28일자 기사에서 TSA 대기 시간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자, 여행객들 사이에서 자신을 대신해 줄을 서줄 사람을 고용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교외에 사는 스티븐 다이얼(43)은 WP가 전한 한 사례다. 그는 지난 27일 오전 6시 30분부터 부시 인터컨티넨털 공항에 출근해 실제 여행객들을 대신해 보안 검색대 줄을 섰다. 오후 2시까지 이미 다섯 번째 의뢰인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그가 받는 요금은 시간당 65달러에 공항 주차비 별도다.
뉴욕 기반 대기 대행 업체 ‘세임 올 라인 듀즈’(Same Ole Line Dudes)의 로버트 새뮤얼은 26일 이후 TSA 줄 대행 요청을 여러 건 받았다고 밝혔다. “계속 서서 이동해야 하는 줄이기 때문에 시간당 35달러를 받겠다”고 WP에 말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된 고객층은 고령의 부모님이 긴 대기 시간을 견디기 힘들거나, 결혼식처럼 생애 중요한 행사를 위해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 사람들이다. 한 이용객은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비행기를 놓쳐서 수백 달러의 재예약 비용을 쓰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TSA는 신분증 검사대나 수하물 X선 검사대와 같은 보안 구역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지만, 대기 구역은 관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대기 줄 관리 정책은 공항 측에 맡겨지게 되는데, 공항들은 이러한 조치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휴스턴 공항 시스템 대변인은 “보안상의 이유로 승객은 본인의 소지품과 함께 직접 줄을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력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자리를 맡기는 행위는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며, 보안 요원에 의해 제지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기존 예산을 활용해 TSA 요원 급여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려, 빠르면 이번 주 월요일부터 급여 지급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로써 대기 시간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미 떠난 요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행객들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긴 TSA 대기 시간을 피할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안내해 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퍼크 솔레이(Perq Soleil)는 공항 도착 및 출발 지원 서비스로, 보통 공항 직원과 항공사 관계자 전용으로 지정된 대체 대기열을 이용해 여행객들이 약 1분 만에 TSA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다. 300개 이상의 공항과 150개국에서 운영되는 이 회사는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기본 요금을 부과한다.
애틀랜타의 경우, 일반 시간대에 4인 그룹의 기본 요금은 450달러이며,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는 350달러이다. 추가 인원 1명당 85달러가 부과된다. 이 요금에는 차량에서 여행객을 맞이하고 수하물을 도와주는 것, 공항 휠체어 대여 및 면세점 쇼핑 지원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다.
스카이스쿼드(SkySquad)사는 또한 볼티모어,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올랜도에서 TSA 신속 통관 서비스를 제공하며, 요금은 그룹당 79달러부터 시작한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