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시민권 시험 다시 어렵게 바꾼다

100문제 중 12개 정답 맞춰야…트럼프 1기 시험 방식 부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uly 28, 2025. MON at 9:17 PM CDT

미국 시민권 선서식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 시험을 더 어렵게 바꾸기로 했다. 사진은 시민권 선서식에서 나눠주는 미국 국기와 각종 안내 서류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한 귀화 시험을 다시 어렵게 바꾸기로 했다. 시험 난이도를 높여 미국 시민이 되려는 이민자들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조셉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민권 시험은 지나치게 쉽다”며 “미국의 법적 가치와 체계에 걸맞는 수준으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시민권 시험은 100개 예상 문제 중 무작위로 출제된 10문제 가운데 6문제를 맞히면 합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시험 문제 수를 늘리고, 정답 기준도 높일 계획이다.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시험 개편이 있었으며, 당시에는 20문제 중 12문제를 맞혀야 합격했다.

에들로 국장은 이 개편안을 재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민사회는 변화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답안을 암기하는 방식으로는 미국 시민이 돼야 할 자격을 평가할 수 없다”며 “시민권 시험은 미국의 제도와 역사, 법률에 대한 진지한 이해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 단체들은 이러한 개편안이 특정 계층의 이민자를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USCIS 고위직을 지낸 더그 랜드는 “시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정치적 메시지일 뿐이며, 이민자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들로 국장은 외국인 전문직 근로자 비자인 H-1B 제도 개편 계획도 밝혔다. 공화당 강경파 사이에서 비판을 받아온 H-1B 비자 제도는 앞으로 고임금 기업에 더 유리하게 조정될 전망이다.

그는 “H-1B 비자는 미국인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를 통해 임금을 낮추려는 기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제도는 연방 정부의 규칙 제정 절차를 거쳐야 하며,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