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시카고 지도부, 트럼프 주방위군 투입 반발

프리츠커 “시카고 오지 마라”…존슨 시장 “군 아닌 지역 투자 필요”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ugust 25, 2025. MON at 8:35 PM CDT

시카고 주방위군 투입 반발
일리노이주와 시카고시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카고 내 주방위군 투입 구상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프리츠커 주지사 페이스북

일리노이주와 시카고시 지도자들이 25일(월)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시카고 내 주방위군 투입 구상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미스터 대통령, 시카고에 오지 마라. 당신은 이곳에서 환영받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시카고의 범죄율이 전년 대비 상당폭 감소한 사실을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위기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트럼프의 계획을 두고 “헌법에 위배되고, 비미국적이며, 권력 남용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우리 시민들을 다치게 한다면,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법적 정의 실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법무장관 콰메 라울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의무병력을 시카고에 투입할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1878년 제정된 ‘포시 코미타투스법(Posse Comitatus Act)’을 인용하며, 대통령이 주지사의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지역 치안에 투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라울 법무장관은 “이는 권위주의적 행보이며, 우리는 법정에서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연방 군 병력 투입 계획을 “요청한 적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카고는 전쟁터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군이 아니라 폭력 예방 프로그램과 정신건강 지원 등 실질적인 투자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와 존슨 시장은 모두 시카고의 범죄율이 실제로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살인 사건은 작년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CBS 시카고 보도에 따르면, 펜타곤은 시카고에 수천 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몇 주간 검토해왔으며, 빠르면 9월 중 투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일리노이주와 시 당국은 어떠한 공식 요청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딕 더빈·태미 덕워스 상원의원과 브래드 슈나이더, 숀 캐스턴, 잰 샤카우스키 등 연방 민주당 의원들도 이번 계획을 “권위주의적 권력 남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안전 프로그램 예산을 차단한 채 군 동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지 사회에 대한 투자가 진정한 해법”이라고 꼬집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