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년김치 이전 데스플레인즈 시의회 조건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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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점검 등 조건 엄격…냄새 해충 소음 등 주민 반대 여전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21. 2023. FRI at 6:50 AM CDT

데스플레인즈에 들어설 예정인 오천년김치 공장 관련, 시의회가 투표 결과 6-1로 해당 공장 설립을 잠정 승인했다. 첫 2년간 분기별 시의 점검 이행 등 강력한 규제를 전제로 한 것으로, 주민 반대는 여전한 상태다.

오천년김치
데스플레인즈 시의회가 오천년김치 공장 설립을 조건부 승인했다. 주민 반대는 여전하다.

지역 신문 데스플레인즈 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월) 데스플레인즈 시의회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논의해 온 이 지역 김치 가공 회사 운영을 6-1로 조건부 허가했다.

앞서 지난 5월 데스플레인즈시 계획/토지획정위원회(planning & zoning board)가 이 제안을 5:2로 통과시켰다. 이후 6월 말 시의회 투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시의원들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투표를 연기한 바 있다.<관련기사: 시카고 서버브 데스플레인 김치공장 들어선다>

시카고에 있는 오천년 김치가 데스플레인즈 이전을 추진 중이며, 김치 공장은 데스플레인즈 리 스트리트(Lee Street)와 오크우드 애비뉴(Oakwood Avenue) 북서쪽 모퉁이 건물(984 Lee St.)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번 1차 투표에 이어 조만간 2차 투표 겸 최종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승인에도 불구, 의원 간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가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운영 첫 2년 동안 매년 4번의 시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한 냄새와 소음에 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4일간 준수 기간을 거쳐 벌금을 부과하거나 완화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 반대는 여전하다. 이들은 채소를 발효시키는 김치 특성상 작업장 인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와 해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생산 과정에서 나는 소음 피해도 불만 사항 중 하나이다.

이 신문은 “4,000년 전통의 한국 음식인 김치는 채소를 발효시켜야 하기 때문에 김치를 담그는 용기에서 가스를 다시 빼내야 한다”며 “15,235제곱피트 규모의 건물에서 김치를 대량 생산하는 것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냄새가 인근 지역으로 퍼지는 것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실제 오천년김치 시카고 공장(킴볼 애비뉴)을 직접 방문한 콜트 모일런 시의원(2지구)은 이날 회의에서 “작업은 최소한으로 이뤄졌고, 깨끗했으며,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공장을 견학한 존 칼라일 커뮤니티 및 경제 디렉터도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본 결과 아무런 불쾌감도 없었고, 냄새도 맡을 수 없었으며,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미 식품의약국(FDA) 기준을 위반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이 조치는 아직 미해결된 상태다. 한 주민은 “몇 가지 FDA 위반 사항이 우려스럽고, 이 사건이 종결되지 않아 조금은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오천년김치 측은 이에 대해 “FDA가 벌금을 부과할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한 달이 걸려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천년김치의 변호사는 “공장에서 조리하지 않고, 조리된 음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더 많은 청소로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고, 우리는 이곳에 아주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천년김치는 시카고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데스플레인즈 이전은 사업 확장 차원으로 보인다. 김치공장이 들어설 건물은 이전 일리노이 카펫 앤 드레이퍼리(Illinois Carpet & Drapery)가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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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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