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무소 제안…기존 경기장 리모델링 복합 문화·스포츠 거점 탈바꿈 ‘눈길’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19, 2026. THU at 6:56 PM CDT

시카고 베어스가 알링턴 하이츠와 인디애나 북서부 중 어느 곳에 새 홈구장을 지을지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존 홈구장인 솔저 필드(Soldier Field)의 대대적인 변신을 통해 팀을 시카고에 붙잡아 두자는 새로운 구상안이 공개됐다.
건축설계사무소 에드워드 펙 디자인(Edward Peck Design)이 19일 발표한 이번 제안은 솔저 필드에 투명 지붕을 씌우고 레이크프런트(lakefront) 일대에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지구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설계사 측에 따르면 기존 경기장 구조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용 규모를 약 7만 2천 석으로 늘리는 방안이 핵심이다. 럭셔리 스위트 증설로 약 1,800석, 일반석 확대로 약 8,700석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이번 제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ETFE 소재의 투명 지붕이다. ETFE는 유리처럼 자연광을 투과시키면서도 외부 기상 조건을 차단하는 초경량 소재로, 이 지붕이 설치될 경우 미식축구 경기는 물론 콘서트, 전시 등 연중 다양한 행사 개최가 가능해진다.
또한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Lake Shore Drive)와 인근 철도 노선 위에 데크(deck)를 설치해 식당, 소매점, 호텔, 아파트, 공공 광장 등이 어우러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지구를 새롭게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설계를 담당한 미콜라이 자이다(Mikolaj Zajda)는 이 개발이 시카고 레이크프런트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교통 접근성 측면에서는 대중교통 연계 강화와 함께 하이스피드 수상택시 정류장 신설도 제안에 포함됐다. 이 수상택시는 경기장과 시카고 남북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박물관 단지(Museum Campus),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 등 인근 시설과의 시너지도 노린다.
에드워드 펙(Edward Peck) 대표는 이번 구상이 솔저 필드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도 세계적 수준의 경기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기존 구조물을 최대한 재활용함으로써 신규 건설 대비 환경 영향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제안의 주요 논거로 내세웠다.
다만 이번 제안을 베어스 구단이나 시카고 시장실이 실제로 검토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FOX32 시카고는 양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업 비용 및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공개된 내용이 없다.
베어스는 현재 알링턴 하이츠의 옛 알링턴 인터내셔널 경마장 부지(326에이커)를 매입한 상태지만, 재산세 평가액과 공적 지원 규모를 둘러싼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해당 부지 개발 계획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인디애나 북서부 지역에서 해먼드(Hammond) 등을 중심으로 베어스 유치 경쟁에 나선 상태다. 베어스 측은 복수의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