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현장 속으로… 은신처 실물 복원·유물 130여 점 공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5, 2026. THU at 7:25 PM CST

전 세계인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 ‘안네의 일기’ 주인공, 안네 프랭크의 삶을 조명하는 대규모 몰입형 전시가 미국 중서부 최초로 시카고를 찾는다.
시카고 그리핀 과학산업박물관(Griffin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은 오는 5월 1일부터 ‘안네 프랑크 전시회’(Anne Frank The Exhibition)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암스테르담의 안네 프랑크 하우스와 협력해 기획됐다. 뉴욕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열리는 순회 전시다.
안네 프랑크 ‘비밀 별채’ 1:1 실물 복원
이번 전시 핵심은 안네 프랑크 가족이 나치의 눈을 피해 2년 동안 숨어 지냈던 암스테르담의 ‘비밀 별채’(The Annex)를 실물 크기로 복원한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당시 안네가 일기를 썼던 방과 거실 등을 1:1 비율로 재현된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며, 폐쇄된 공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안네의 내면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미공개 130여 점 오리지널 유물 공개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안네 프랑크 하우스에서 공수해 온 130여 점의 오리지널 유물이 공개된다.
대표적인 전시물 가운데 하나는 안네 프랭크의 첫 번째 사진첩(1929~1942)이다. 어린 시절 모습과 가족 일상이 담긴 사진들이 포함된 이 자료는, 전쟁 이전 평범한 소녀로 살았던 안네의 삶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안네 프랑크와 언니 마르고트, 그리고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직접 작성한 편지와 문서도 일부 공개된다. 그동안 일반에 널리 소개되지 않았던 자료들이 포함돼 있어 당시 가족의 생각과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전한다.
이와 함께 자매가 소장했던 독일 동화책과 각종 생활 소품도 전시된다. 어린 시절 읽던 책과 일상적인 물건들을 통해 전쟁 속에서도 이어졌던 가족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에는 특히 안네 프랑크를 상징하는 빨간 체크무늬 일기장의 정교한 복제품도 포함된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안네의 일기’를 상징하는 이 일기장은 관람객들이 역사적 의미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의 중요한 요소로 배치될 예정이다.

“안네 이야기로 젊은 세대 사회적 역할 고민”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역사적 사실 전달을 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반유대주의와 증오, 차별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핀 MSI의 체비 험프리(Chevy Humphrey) 회장은 “안네의 이야기는 공포와 증오가 뿌리내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라며 “방문객, 특히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5월 1일부터… 일반 입장권 별도 전시 티켓 구매
전시는 오는 2026년 5월 1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관람을 위해서는 박물관 입장권과는 별도로 전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관람료는 성인 19달러, 어린이(3~18세) 15달러로 책정됐다.
주최 측은 전시 내용 이해도를 고려해 권장 관람 연령을 10세 이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모든 방문객에게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된다.
학교 단체 견학은 사전 예약 시 무료 입장이다. 학교 단체 관람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하는 학생들에게는 전시 내용을 돌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성찰용 일기장이 별도로 제공될 예정이다.
전시는 2027년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 및 예약은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