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침해”… 펜타곤 새 규칙 폭스뉴스도 거부

국방부, 기자 서명 의무화한 새 규칙 시행 예고… 서명 거부 시 출입 취소 경고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14, 2025. TUE at 6:14 AM CDT

피트 헤그세스
뉴욕타임스, AP, 폭스뉴스, 뉴스맥스 등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펜타곤의 새 언론 규칙 서명을 거부했다. 사진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출처=헤그세스 X

미 주요 언론사들이 국방부(펜타곤)의 새 언론 규칙 서명을 집단 거부했다. 뉴욕타임스, AP,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디애틀랜틱, CNN, 뉴스맥스 등은 13일(월) 국방부가 제시한 서면 확인 요구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배포한 새 규칙은 펜타곤 내 다수 구역의 무(無)호위 출입을 제한하고, 국방장관 승인 없이(기밀 여부와 무관) 정보를 요청‧취재할 경우 출입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AP 등 언론사들은 이를 제1차 수정헌법상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모호하고 과도한 제한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 출입 기자단을 대표하는 펜타곤 프레스 어소시에이션은 성명에서 “국방부가 법의 한도 내에서 정책을 만들 권리는 있으나, 위헌 소지가 있는 모호한 정책에 대해 기자에게 ‘이해했다’는 서명을 요구할 필요나 정당성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반박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주도한 이번 정책은 ‘상식적 절차’를 확립하려는 것이며, 동의(agreement)가 아니라 정책 ‘인지(acknowledgment)’ 요구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감 시한(화요일)까지 서면 인지에 응하지 않으면 배지 반납 및 사무공간 정리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X(옛 트위터)에서 뉴욕타임스의 서명 거부 성명을 공유하며 손을 흔드는 이모지로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헤그세스 트위터
헤그세스 장관 X(옛 트위터) 게시글.

워싱턴포스트는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광범위한 언론사가 규칙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고, 폭스뉴스와 뉴스맥스 같은 보수 매체도 서명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원 아메리카 뉴스(OAN) 만이 유일하게 서명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언론사들은 “서명을 강요받을 경우, 정부 승인 없는 정보 보도가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전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라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기자들은 이미 배지 착용, 기밀구역 미출입, 기밀정보 비보도 등 안전 규범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브리핑 축소와 보도진 좌석 축소 등 최근의 접근 제한 조치에 이어 나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언론 자유와 투명성에 대한 추가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펜타곤 프레스 어소시에이션은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