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맹폭 트럼프 이번엔 ‘미디어 공격’ 사이트 구축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론칭… “대통령 비판 언론 타격 목적” 우려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November 30, 2025. SUN at 8:23 AM CST

미디어 편향 추적기
백악관이 지난 28일(금) 공식 웹사이트에 새 페이지 ‘미디어 편향 추적기’(Media Bias Tracker)를 만들었다.

백악관이 지난 28일(금) 공식 웹사이트에 새 페이지 ‘미디어 편향 추적기’(Media Bias Tracker)를 만들었다. 이는 최근 몇 주 동안 대통령과 기자들이 기사를 놓고 언쟁을 벌인 이후 현 행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사를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 사이트는 “백악관이 지적한 언론의 거짓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야기를 기록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힐에 따르면, 실시간 웹페이지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맥락 누락, 거짓말, 왜곡, 편견 또는 부정행위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에 대한 링크가 있는 다양한 매체 기사 목록이 있다.

‘이번 주 언론범죄자’(Media Offender of the Week) 코너와 ‘수치의 전당’(Offender Hall of Shame) 코너를 포함하고 있으며, 백악관이 문제 삼는 기사와 기자 이름, 위반 유형(예: “bias”, “lie”, “left-wing lunacy”)을 분류해 공개한다.

워싱턴 포스트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MSNBC(최근 MS NOW로 개명), CBS 뉴스, CNN, 뉴욕 타임스, 폴리티코, 월스트리트 저널이 뒤따랐다. 국방부가 정보 공개 전 관계 당국의 사전 승인을 요구하는 새로운 보도 기준을 발표하자, 이들 매체는 지난달 국방부 언론사 배지를 반납했다.

현 행정부는 저널과 법적 싸움을 벌였고 최근 몇 달 동안 CBS와 법정 밖에서 합의를 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기자들을 맹비난 하며뉴욕타임스 특파원을 “겉과 속 모두 추악한 3류 기자”라고 칭했고,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질문을 하는 블룸버그 기자에게는 “조용해 돼지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백악관 관련 논란을 보도한 혐의로 대통령의 ‘상습범’ 명단에 오른 워싱턴 포스트는 내부 대변인 말을 인용하며 “워싱턴 포스트는 정확하고 엄격한 저널리즘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가짜 뉴스’(fake news)를 막고,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도 “가짜 뉴스에 지친 당신을 위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사이트를 홍보했다.

하지만 언론 자유 옹호자들과 일부 언론계 인사들은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언론사를 ‘공공의 심판’으로 설정하는 것은 언론의 독립성을 해치며, 비판 저널리즘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언론자유재단(Freedom of the Press Foundation) 관계자는 “정부가 언론의 공정성을 심판하려 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이 조치가 영구적으로 시민들의 비판적인 언론 접근을 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디어 편향 추적기’ 오픈은 백악관이 2025년 봄 발표한 언론 보조금 삭감 정책의 연장선상이다. 트럼프는 이때 공영 방송인 NPR과 PBS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종료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