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 중 교통사고 사망 아내 위한 청원 벌이다 그 자리 차량 충돌 숨져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4, 2026. WED at 8:32 PM CST

콜로라도주 그린우드 빌리지에서 아내를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 현장을 안전하게 바꾸려 노력하던 82세 남성이, 결국 바로 그 장소에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슴 아픈 사연은 덴버 포스트, KING TV 등이 4일 보도했다.
지난 2024년 5월, 게리 골드버그(Gerry Goldberg)의 아내 앤디(Andie)는 아침 조깅을 하던 중 이스트 벨뷰 애비뉴와 사우스 프랭클린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차에 치여 사망했다. 아내를 허망하게 보낸 골드버그 씨는 슬픔에 잠기는 대신 행동에 나섰다. 그는 아내의 이름을 딴 ‘앤디의 빛’(Andie’s Light)이라는 청원 운동을 시작하며, 해당 교차로에 신호등 설치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아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싶다”며 “신호등이 설치된다면 아내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지난 2일 오전, 골드버그 씨는 사촌과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운전하던 중 아내가 숨졌던 바로 그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그는 끝내 숨을 거뒀다.
그의 사촌 글로리아는 “평소 약속 시간에 철저했던 그가 나타나지 않아 걱정하던 중 비보를 들었다”며 “아내가 세상을 떠난 똑같은 장소에서 그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마치 공상 과학 소설처럼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골드버그 씨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신호등 설치는 지난 2년간 진척이 없었다. 사고 현장이 그린우드 빌리지와 체리 힐스 빌리지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행정 절차가 복잡했던 탓이다. 콜로라도 교통부(CDOT) 승인은 받았으나, 두 지자체 간 예산 분담과 설계 합의 과정에서 논의가 공전했다.
반대 여론도 있었다. 일부 지역 주민은 신호등이 설치되면 주택가 도로 교통량이 증가하고 소음이 발생할 것이라며 설치를 반대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 이후 체리 힐스 빌리지 시의회는 해당 교차로에 대한 안전 진단 및 신호등 설치 검토를 최우선 순위로 격상하고 조사를 가속화할 것을 지시했다.
그린우드 빌리지 측 역시 “경찰 순찰과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기관과 협력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400명 이상의 주민이 서명한 ‘앤디의 빛’ 청원이 골드버그 씨 사후에라도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지역 사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기사는 AI 도구 도움을 받아 내용을 정리하고, 기자가 최종 편집·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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