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주민 체포 뒤 차량 내 ‘죽음의 카드’ 발견… 유색 인종 위협 상징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February 21, 2026. SAT at 9:08 PM CST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라틴계 주민 체포 후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를 남겨둬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카드는 역사적으로 ’죽음의 카드'(death card)로 불린다.
사건은 지난 1월 21일, 콜로라도주 이글 카운티(Eagle County)의 I-70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ICE 요원들이 라틴계 주민들을 체포한 뒤, 차량 안에 ‘ICE 덴버 현장 사무소’ 주소와 전화번호가 인쇄된 스페이드 에이스(♠A) 카드를 남겨뒀다. 이 카드들은 나중에 가족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왜 논란인가?
‘죽음의 카드’로 불리는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는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적군 시체에 남겨 심리전에 사용했던 역사가 있다. 제2대대 35보병연대 C중대가 베트콩이 사살된 마을 입구와 출구, 길가, 또는 베트콩 시신 위에 스페이드 에이스를 놓아두곤 했다. 이후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 유색인종을 위협하는 데 사용해 온 상징이다.
이민 옹호 단체인 보세스 우니다스(Voces Unidas)는 “라틴계 노동자들을 표적으로 삼은 후 인종차별적인 협박을 가하는 것은 오랜 인종 폭력의 역사에 뿌리를 둔 고의적인 위협”이라며 “이는 권력 남용으로,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DHS) 대변인은 언론에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행위 또는 직원 행동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ICE 감독관들은 보고를 받자마자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포 방식도 논란이 됐다. ICE 요원들은 사복 차량에 사이렌을 달고 교통 단속인 척 위장 검문을 실시해 라틴계 주민 10명을 체포해 현재 오로라 이민자 구금 시설에 수감 중이다. 연방 정부는 주·지방 교통법 집행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는 법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콜로라도 상원의원 존 히켄루퍼(John Hickenlooper) 의원은 콜로라도 의원단과 함께 DHS 장관 크리스티 놈에게 서한을 보내 ▲이글 카운티 내 ICE 활동 공식 브리핑 ▲DHS 감찰관실의 독립 조사 ▲시정 조치 확인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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