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수배 자랑” 시애틀 은행 강도 한인 추정 여성 체포

8건 1급 은행 강도 및 1건 미수 혐의… “수배전단 수채화 그려 보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uly 14, 2025. MON at 6:41 PM CDT

한인여성 은행강도
24세 한인 추정 여성 리나 장이 시애틀에서 발생한 연쇄 은행 강도 사건과 관련해 8건의 1급 강도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FBI

24세 여성 리나 장(Leena Chang)이 시애틀 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은행 강도 사건으로 체포돼, 8건의 1급 은행 강도와 1건의 강도 시도 혐의로 기소됐다. 한인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24년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시애틀 시내와 인근 여러 동네에서 총 8곳 은행을 대상으로 강도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은행 창구 직원에게 “총이 있다”며 위협적인 문구가 적힌 메모를 전달하거나, 가방 속 에어소프트 건(모형 총기)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현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건에서 탈취한 금액은 최소 385달러에서 최대 4,180달러에 달했다.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장은 처음에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와 선글라스, 갈색 니트 모자를 사용해 신분을 위장했지만, 나중에는 머리 가리개와 선글라스만 착용하는 것으로 간소화했다.

이동 수단으로는 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메트로 버스, 은행 CCTV, 구글 지도, 장의 아파트 출입기록 등을 정밀 대조해 사건 발생 시점과 그녀의 행적을 일치시켰다.

장씨와 관련된 은행 강도 사건은 퀸앤 웰스파고, 유니버시티 빌리지 US뱅크, 그린우드 키뱅크, 제네시 워싱턴 페더럴 뱅크 등 8개 지점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웨스트 시애틀 은행에서 발생한 마지막 강도 사건 직후 그녀를 자택 인근에서 체포했다. 체포 당시 장은 여전히 일부 훔친 현금과 변장 도구, 메모, 모형 총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메모에는 “총을 가지고 있다, 돈을 내놓아라, 무음 경보는 울리지 마라’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특히 아파트 내부에서는 범행 기록이 담긴 수첩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담긴 FBI 수배 전단을 직접 재구성한 수채화 그림도 발견됐다. 경찰은 “그녀가 자신이 FBI 수배 대상이 된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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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수배 전단. 장씨는 이 전단 속 자신의 모습을 수채화 그림으로 그려 보관하고 있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건 한 익명의 제보자였다. 그는 “장씨가 FBI 수배 공고에 자신의 얼굴이 올라간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경찰 무전까지 반복해서 듣는 등 범죄 사실을 개인적 자부심으로 여겼다”고 진술했다.

킹카운티 검찰은 그녀의 도주 가능성과 재범 위험을 근거로 보석금을 50만 달러로 설정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장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다음 공판은 이달 23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유죄 또는 무죄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주 법에 따르면, 1급 강도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은 “비록 전과는 없지만, 피고는 반복적으로 폭력 범죄를 저질렀고 사회에 대한 위협이 지속적”이라며 엄정한 대응을 예고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