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0개주 마라톤 완주’ 목표 한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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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시카고 마라톤 시작 17년 만 대기록 예상…한인회관 기부 ‘병행’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14. THU at 11:15 PM CDT

미국 50개 주 마라톤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시카고에 사는 강문희 씨(75)가 그 주인공으로, 이미 37개 주 마라톤을 완료한 그는 올해 안 50개 주 완주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카고 한인회관 건립 기금 마련 후원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시카고 마라토너 강문희
강 씨는 2022년 올해로 만 75세(1947년생)를 맞이한 고령에도 탄탄한 체력을 기반으로 한 철인적인 정신력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미국 전역 50개 주 마라톤을 완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시카고 한인회

강 씨는 이달 18일 루이지애나 마라톤을 시작으로 4월 4개 대회 참여 등 올해 안 모두 13개의 지역별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11월 애리조나 마라톤에서 미주 한인 최초 ‘50개 주 마라톤 완주’ 기록 보유자가 된다. 지난 2006년 처음 시카고 마라톤에 참여한 이후 17년 만의 대기록이다.

강 씨는 “2005년 병원에서 당뇨 진단을 받고 시작한 게 달리기였다”며 “1년을 중단 없이 연습했고, 이듬해 시카고 마라톤에 처음 출전해 완주했다”고 말했다.

그가 미 전역 마라톤 완주를 결심한 건 두 번째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50개 주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뛰는 미국인을 만난 게 계기였다. 목표가 생겼고,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했다. 시간 나는 대로 대회에 참여했고, 지난해까지 모두 37개 주 마라톤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뛰는 마라톤은 ‘메인리 마라톤’(Mainly Marathons)이 주최하는 것으로, 이곳에서는 매년 50개 주에서 70개 이벤트와 13개 시리즈 대회를 개최한다. 50K, 10K, 5K 등 원하는 대로 참여할 수 있으며, 완주 시 인증서도 준다. 마라톤은 미국민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로, 강 씨에 따르면, 미국 전역 50개 주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1,500명이 넘는다.

강 씨는 “미주 한인 중에서는 50개 주 완주 기록을 세운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준비를 잘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기사는 뉴스1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뛰는 대회는 모두 정규 코스이다. 대회는 자비로 참석한다. 비행기 등 교통편과 대회 참가 비용 모두 강 씨 몫이다. 지난해에는 1주일에 5개주를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까지 “더블로 뛴 것”(토요일과 일요일 연거푸 대회 참가)도 모두 네 차례나 된다. 가령 오늘 캔자스 주에서 달리고, 내일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는 식이다. 경비를 절약하기 위한 것으로, 강 씨는 그러나 “좋아하는 거, 힘든 건 없다”고 단언했다.

강 씨는 16일(토) 오전 시카고를 떠나 17일 루이지애나에 도착해 18일 대회에 참여한다. 변함없이 빡빡한 일정이다. 그렇게 4월 모두 4개 대회를 마치고 다시 시카고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몇 차례 이를 반복하고 마지막 11월 9일 애리조나에서 50개 주 마라톤 완주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그의 올해 여정은 특히 시카고 한인회관 건립 후원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구 한인회관을 매각한 현재, 시카고 한인회(회장 최은주)는 새 한인회관을 물색 중이다. 강 씨 마라톤을 격려하는 사람들 후원금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시카고 한인회의 한인회관 건축기금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지난해 강 씨는 마라톤 완주를 통해 모은 성금을 전액 한인문화회관 증축 기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강 씨는 “이번 마라톤을 계기로 사람들이 한인회비도 내고, 후원도 많이 해 한인회관 건립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무엇보다 앞으로 10년 후 한인회관을 운영하게 될 한인 1.5, 2세가 한인회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의 다음 목표도 궁금했다. “100마일 마라톤 완주를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답이다. 이미 8번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는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새벽 6시 출발해 그 다음 날 정오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30시간 이상을 뛰어야 하는 경기다. 문제는 나이. 강 씨는 “50개 주 완주를 끝내고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강 씨는 전 시카고육상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 한인 마라톤 클럽 ‘중서부 함께뜁시다 클럽'(Midwest Run Together Club) 회장이다. 시카고 한인회와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이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7년 10월 이봉주 선수가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을 때 시카고 응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후원 문의: 시카고 한인회 773-878-1900
*후원금 납입방법
1. Quickpay with Zelle: KAAC(info@chicagokorea.org)
2. Check Mail 송부: Pay to: KAAC(1250 Greenwood Ave. #212, Glenview, IL 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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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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