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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는 ‘해적2’…강하늘•한효주•채수빈 조화 속 권상우•이광수 ‘아쉬움’
나오는 지도, 나온 지도 몰랐는데 넷플릭스에 떠 있길래 봤다. 제목이 ‘해적’ 뭐래서 예전 유혜진 웃겼던 ‘해적:바다로 간 산적’(2014년작. 감독 이석훈) 그 영화인가 했다. 자세히 보니 제목이 다르다. ‘해적; 도깨비깃발’(감독 김정훈). 일종의 2편인 셈.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 김남길, 손예진이 나온다면 ‘해적; 도깨비깃발’에는 그 대칭점에서 강하늘과 한효주가 나온다. 각각 ‘땅 도적’의 두목 ‘무치’와 ‘바다 도적’의 단주 ‘해랑’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렇다면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1)의 유혜진과 대칭점에 있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의 캐릭터는 누구일까. 비중으로 보면 ‘제주도 왕’을 탐하는 ‘부흥수’ 역 권상우 정도?
‘고려 제일검’을 자칭하는 무치의 검 쓰는 솜씨는 유려하면서 날래다. 이성계 궁궐 대정전에 쓰일 희귀 나무를 강탈해 숟가락을 만든 죄로 부하들과 관군에 쫓기다 바다를 평정한 해랑을 만난다.
강하늘, 연기 능청하면서도 해학이 가득하다. 진중한 잘생김은 버리고 해랑 ‘곁’ 무치 역할을 눙치듯 잘 해냈다. 유머 담당인 셈인데, 그 역할만 봐서는 이 친구가 해적1의 유해진이다.
한효주 매력도 손예진 버금간다. 자고로 해적왕은 ‘미모의 여성’이어야 한다는 환상이 거듭 뱔현됐고, 그 장치는 이번에도 잘 먹혔다. 오랜만 보는 한효주인데, 인물도 연기도 ‘예쁘다’.
아쉬운 건 권상우. 멋지게 등장해 비중있는 역 소화한 건 좋았는데, 끝이 넘 허무하다. 번개 맞고 죽은 거 같은데, 그 설정이 좀 허무하다. 돌려봐도 ‘웅? 얘 이렇게 죽어야 해?’ 하고 느낄 정도. 잔뜩 힘줬는데 풍선 바람 빠진 느낌? 혀 짧은 발성은 여전히 그의 한계.
더 아쉬운 건 막이 역 맡은 이광수. 종황무진 말•몸짓 쏟아내는데 과하다. 넘치니 보기 불편할 정도.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자꾸 튄다. 무조건 소리만 지르는데 감독이 주문한 게 그런 거라면 광수 잘못은 아니다. 동남아 인기 많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왜?’ 이 영화를 보며 또 물었다.
그래도 ‘유쾌한 사기꾼’ 채수빈(해금) 때문에 좀 달랬다. 비중 크진 않지만, 감초 역만으로도 시선 끌기 충분하다. 드라마 주연도 맡을 정도 조기 대성한 배우라는데, 더 지켜볼 일이다. 엑소의 오세훈이 맡은 명사구 ‘한궁’과 밀당 관계.
해적1이 국새 삼킨 고래를 좇는 영화라면, 해적2는 이성계 위화도 회군으로 망한 고려 장군이 갖고 도주한 보물을 찾는 내용이다. 우여곡절 있지만, 해피엔딩. 바닷속 회오리를 뚫고 지나는 풍경과 해적선이 바다에 빨려 드는 장면, 그리고 펭귄. 여기 CG 효과 만족도는 호불호 갈릴 듯.
남녀 관계도 끝이 좋다. 다 끝나고 해랑은 무치를 당겨 키스를 한다. 이를 본 해적 부하들의 아주 솔직한 불만. “보물이 다 뭔 소용이여, 이게, 씨!” “다 필요 없어!” 단주가 여성인 거, 것도 미모를 갖췄다는 게 해적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감독은 이 대사에 그 의미를 담았다. 물론 내 뇌피셜.
‘해적:바다로 간 산적’ 이 영화는 866만 명이 본 것으로 집계된다. 대박이 난 셈인데, 넷플릭스 스트리밍으로도 풀린 이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모르긴 해도 그 정도 인기는 못 누릴 듯.
지난 1월 26일 극장 개봉. 3월 넷플릭스 공개. 상영시간 127분. 제작비 235억? 김정훈 감독은 ‘더 폰’(2015), ‘탐정: 더 비기닝’(2015), ‘쩨쩨한 로맨스’(2010) 등을 연출했다는데, 본 게 없네. 음.
#사족1: 이 영화 세계 넷플릭스 4위에 올랐다는데, 6일 현재 ‘오늘 미국의 TOP 10 콘텐츠’엔 이름을 못 올렸다.
#사족2: 쿠키 검색어 뜨는데 낚시다. 없다.
*’해적: 도깨비깃발’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pVMv1mlnPpE
<17:030306.해.2022.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