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자 미국 시민 되기 2탄 시민권 선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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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서류 꼼꼼히 챙겨야…선서식장 기념촬영은 복불복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4. 2023. SAT at 3:32 PM CDT

최근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이민자 대응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매년 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 추방, 경찰과 군대 등을 이용한 불법 체류자 색출, 멕시코 국경 이민 단속 강화 등과 함께 ‘출생시민권 폐지’를 다시 들고 나와 주목 받았다. 이러한 정책 모두가 인력과 재원 부족은 물론 위헌 요소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실제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트럼프는 재선 전략으로 이를 정치화 한 것. 

여하튼, 트럼프 이런 입장에 따라 ‘시민권’ 혹은 ‘미국 시민 귀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한인들 시민권 취득 비중이 역대 최고였다는 최근 통계도 나온 바 있다. 합격률 96%에 달한다는 시민권 인터뷰, 상세한 준비 과정은 여기(미국 영주권자 시민권 취득 인터뷰 준비 총정리)를 참조하면 된다.

미국 시민권 선서식
미국 시민권 선서식을 마친 사람들의 기쁜 표정. 선서식 주재 판사에 따라 장내 사진 촬영이 허용되기도 한다. 복불복이다.

언제 어디로 오라’ N445 통지서 곧 도착

인터뷰를 통과하면 기분 좋게 ‘선서식’ 안내 메일을 기다리면 된다. 요즘엔 채 한 달도 안돼서 메일이 온다. 메일 받으면 보통 일주일 안팎에서 선서식 일정이 제시돼 있다.(한 예. 11월 1일 메일 받은 사람 경우, 11월 8일 선서식 안내)

‘국토안보부 미국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부’에서 보내오는 선서식 안내 메일은 통칭 이민국 양식 N-445이다. 이 양식은 ‘미국 시민권자가 되고자 하는 귀하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귀하는 이제 귀화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귀화 선서식에 출석해야 한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그리고 날짜와 시간, 장소(일리노이 경우 주로 219 S DEARBORN 25th floor, 2525 CHICAGO IL 60604), 선서식 당일 지참 서류 등이 적혀있다. 

미국 시민권 선서식
일리노이주 시민권 선서식은 대부분 여기(219 S DEARBORN 25th floor, 2525 CHICAGO IL 60604)에서 열린다.

메일은 두 장이 오는데, 그 중 한 장 뒷면에 있는 몇 가지 질문에 ‘예’ ‘아니오’ 답을 해야 한다. 인터뷰 이후 외국을 다녀왔는지, 반국가 단체에 가입했는지 등등 인터뷰 당시 N400에 포함된 ‘yes or no’ 업데이트 문제를 몇 개 답하면 된다.

이 서류와 함께 ▲소지하고 있는 모든 영주권 카드(영주권)(유효하거나 만료된 경우) ▲유효하거나 만료된 모든 재입국 허가증 또는 난민 여행 서류 ▲유효하거나 만료된 고용 허가 카드 등 이민국이 귀하에게 발급한 기타 모든 서류를 구비해 선서식에 참석하면 된다.(대부분 영주권자 경우, 영주권 카드와 고용 허가 카드 등이 이에 해당)

복장은 ‘적절한 복장’이라고 명시돼 있다. 청바지 이런 건 가급적 피하라는데 실제 선서식 당일 이런 복장도 눈에 띈다. 크게 제한은 없는 것 같지만, 이와이면 ‘점잖게’ 입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기념사진도 찍어야 하니.^^) 

선서식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 참석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서면 설명과 함께 받은 메일(통지서. N-445)를 즉시 이민국에 제출해야 한다. 선서식 안 가면, 시민권 취득 자격이 취소된다. 그럼 인터뷰부터 다시 시작해야.(주의!!!)

시민권 귀화 선서식 당일 현장 스케치

선서식 시간에 맞춰 알려준 장소에 가면 된다. 일리노이 경우 요즘 서버브에서 시카고 다운타운 가는 길 이것저것 공사를 많이 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출발해야 한다. ‘30분 전엔 오라’고 메일에는 적혀 있는데 차라리 ‘1시간 일찍 가 커피나 마시자’ 이런 생각으로 여유 있게 출발할 것을 추천.(물론 제 시간에 맞춰 허겁지겁 오는 사람 꼭 있다. 안 받아주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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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전 시민권 선서식 해당자들이 복도에 길게 늘어선 모습도 웃긴다. 손에 저마다 서류 한 두 장씩은 가지고 있다. 시간 되면 법원 직원이 나와 서류를 체크하면서 “동반자는 2층 카페로 내려가라”고 안내 한다. 그럼 같이 간 일행은 선서식을 못 보는 거냐. 그렇진 않다. 선서 해당자들 다 입장하고 나면, 함께 온 이들 다시 불러 들인다. 법정 뒤 혹은 옆에 앉아 선서식 같이 본다.(돈 워리)

선서식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도 궁금한 사항 중 하나. 선서식 도중에는 사진 촬영 금지다. 찍지 말라고 안내도  한다. 다만, 선서식 이후 판사 재량에 따라 장내 기념 사진 촬영이 허용되기도 한다. 복불복이다. 가장 최근 선서식을 마친 지인 경우 선서식장 촬영이 불허됐고, 대신 21층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도록 했단다.

한 가지 꼭 알아둘 것. 주차비!!!! 부랴 인근 주차장 이용할 경우 2시간 60불, 미친 가격에 당하는 사례 있다. 출발 전 ‘스팟히어로’(SpotHero) 같은 주차 앱을 이용해 주차장 미리 잡아놓는 것 강추!!! 누구는 18불에 끝냈다고. 선서식 기쁘지만, 바가지 요금은 씁쓸.

다음은 선서식 입장부터 시민권 받은 후 기념 촬영까지 과정 스케치.(오전 9:30 입장 경우. 일리노이 시카고 이민국)

-9:30부터 입장
-일정 쪽수 끊어서 코트(2525) 입장
-법원 들어서자마자 직원 두 명 앉아있는 책상 앞에 줄을 선다. 한 사람씩 왼쪽 직원에게 가져간 통지서(N-445)와 그린카드, 취업 허가증 등을 제출하고 오른쪽 사람에게 이동해 (선서식 후 받을) 본인 시민권의 사진, 이름, 생일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또다른 직원이 알려주는 자리에 착석
-앉을 자리마다 성조기와 유권자 등록 서류·귀화 시민이 된 후 할일 적은 종이, 충성맹세 적힌 용지가 비치돼 있다.

미국 시민권 선서식
안내를 받아 착석할 자리에 이렇게 미국 국기와 각종 안내 서류들이 비치돼 있다. 참조할 만한 것 투성이다.

-앉은 후 사람들 다 입장할 때까지 대기(이거 꽤 오래 걸린다. 지루하다)
-사람들 이 절차가 다 끝나면 이제 가족이나 게스트 등을 입장시킨다.(그 전 건물 2층 카페에서 대기)
-사회 맡은 직원이 선서식 관련 간단 안내를 한다(시민권 받으면 1일 내 수정 가능하다, 라미네이트 하지 마라, 시민권 잃어버리면 재발급 500불, 시민권 받으면 반드시 검은색 펜으로 사인해라, 행사 중 전화기는 진동으로 바꿔라, 18세 미만 아이 시민권 신청 안내 등등)
-선서식 주관할 판사 입장하면 모두 기립해서 맞아야 한다.
-판사 ‘축하한다’ ‘미국 시민이 되다는 것은’ ‘미국 시민돼도 여러분 문화 보존해라, 그게 미국의 힘’ 등 불라불라
-판사 제창으로 충성서약 한 목소리 복창.
-선서식 후 공연히 모르는 옆 사람과 축하 인사도 저절로.
-한 사람씩 시민권 나눠준다. 공식 행사는 이걸로 끝.
-그리고 가족과 기념 촬영. 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도 물론, 있다.

2023년 10월 어느 날의 선서식. 이날 총 28개국 91명이 시민권 취득. 인종별로 인도-멕시코-폴란드-필리핀-캐나다·중국 순. 인도 사람이 거의 절반에 육박. 

귀화 증명서, 쓸 데 없이 크다. 거의 A4 용지 크기.

미국 시민권 선서식
적지 않은 수의 다양한 인종들이 시민권 선서식에 참여한다.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미국 시민권 선서식 공공예술
선서식장 옆 건물에 떡하니 이런 유명 공공예술이 있다. 미국 출신 셰계적인 작가이자 키네틱 아트 선구자인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 ‘플라밍고’. 1973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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