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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설날을 ‘SEOLLAL’이라고 표기한 게 또 화제가 됐다. BTS는 2023년 설날을맞아 자신들 공식 유튜브 채널에 ‘BTS 2023 Happy Seollal Greeting’이라고 적은 새해 인사 영상(https://youtu.be/DXvbbffaxzY)을 올렸다. 군 복무 중인 진을 포함한 완전체 모습으로 지난해 어느 시점에서 미리 찍어둔 영상. 영상 영문 제목에 포함된 ‘SEOLLAL’ 이 표기가 눈길을 끈것.
설 혹을 구정 영문 표기를 미국에서는 주로 ‘Chinese Lunar New Year’ ‘Chinese new year’ 등으로 표기한다. 가끔 ‘Lunar New Year’라고 ‘중립적인’ 표기도 사용하지만 그건 드물다. 구글 검색 결과도 그렇고, 거의 모든 현지 방송과 신문 등 언론 표기도 그렇다.(구글 검색 결과는 일방적이진 않다. ‘seollal’ 검색하면 ’Korean New Year’를 보여주고 ‘설날’이라고 알려준다)
이게 기분 좋을 리 없는 한인들 사이에서 ‘우리 설은 우리 꺼’라 여겨 올해 특히 ‘SEOLLAL’이란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한인 입양인 시카고 단체인 KAtCH와 한울종합복지관 등 시카고 한인단체들도 많이 쓰는 추세. BTS가 여기 기름 부은 형국이 됐다.
그럼 ‘SEOLLAL’이란 표기는 언제부터 쓰인 것일까, 궁금했다. 여기저기 찾아봤다. BTS도 SEOLLAL이란 단어를 올해 처음 쓴 게 아니다. 2021년 새해 인사 영상에서도 이렇게 표기했다.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로 유추해보니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seollal 2014’까지 결과 있고’seollal 2013‘부터 안 보인다. 한인 혹은 한인 단체들도 이미 오래 전부터 이 표기를 써왔다는 걸이번에 확인했다. 조금씩 저변을 넓힌다고 할까, 올해 유독 SEOLLAL 이 단어를 많이 본 건 그 때문일 것이다.
한울복지관 손지선 사무총장은 “한울에서는 올해 처음 공식 행사에 ’SEOLLAL’을 썼다”며 “검색해보니 이렇게 쓰는 곳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우리 식대로 ‘SEOLLAL‘이라고 표현하는 거 누가 뭐랄 순 없다. BTS 그렇게 쓰면 전세계적인 팬덤을 고려할 때 중국(인) 입장에서 섬찟할 수는 있겠다. 한복을 자기들 고유 의상이라 주장할 때 우리 즉자적인 반응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단어 자체 연음화 현상를 반영한 영문 표기란 점도 눈길을 끈다. 이게 ‘Chinese new year’를 대체할 순 없더라도 우리끼리 서로서로 여기 미국에서 ’Happy SEOLLAL’ 하고 살면 된다. 그러고 보니 구두로 하는 덕담은 늘 “해피 설날” 그렇게 말해왔구나.
여하튼, 모두모두 Happy SEOLLAL. 새해에도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세요. #곁, ’가장 멀리 제일가까운’ 사람 꼭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