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11, 2025. SAT at 6:00 PM CDT
[업데이트] October 12, 2025. SUN at 6:56 AM CDT
시카고에 사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동생이 “괜챦냐”며 보내준 이 링크.
제목이 이렇다.
‘”미국 시카고 불바다!” 트럼프, 주방위군 300명 투입… 총격전 터지자 전 세계 발칵!’

발칵 뒤집어진 건 동생이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 형제들, 지인들 ‘동생도 알 정도’ 이런 글 접했을 모든 ‘시카고 밖’ 사람들 역시 발칵 뒤집혔을 문제의 이 글.
보니, 기사는 아니다. 메이저 신문과 방송도 요즘 시카고 두고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분위기 썸네일 뽑던데, 이 글 제목은 해도해도 너무했다 싶게 구리다. 그래서 발끈, 이렇게 한 마디.
다음 채널은 이런 글 올리면 안된다. 뭐, ‘군사뭐시기’라는 사람이 쓴 일종의 블로그 글인데, 지엽적인 사건 사고를 묶어 전체 모습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흥분 유발 트래픽 많이 따먹었을 전형적인 제목장사.
이 글, 사실은 나열하는데 진실은 심하게 비틀었다. 오죽하면 평소 연락 안하는 한국 사는 동생, “괜찮냐” 물어왔을까. 제목부터가 ‘불바다’ ‘총격전‘ ’전세계 발칵’이다. 그야말로 ’시카고 아비규환’을 강조.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얘기를 태연하게 써놓았다. 트럼프가 바라는 바다. 민주당 주지사 혹은 시장으로 있는 도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력 사용. 시카고는 대표적인 먹잇감이다. ‘불바다’ ‘혼란’ ‘전쟁터’ 이런 이미지를 양산해 사건을 사태로 키우려는 저의에 무념한 동조, 이런 글 성격이 그렇다.
조회 수 올려보려는 몹쓸 과장. 내용 읽고 싶지도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봤다. 사안별 나열식이다. 이런 류 글 다 그렇듯 침소봉대, 결국 사람들 낚는 글.
주방위군 투입, 총격(총격‘전’이라니), 이런 거 있는 ‘사실’이지만, 그게 ‘시카고 불바다‘라는 건 그냥 새빨간 거짓.
우리, 평온한 삶 살고 있다. 사건 사고 없는 도시 있나. 치안 회복? 경찰력 내치고 그게 군대 투입할 일인가. 트럼프,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반란법’(이게 미국 계엄량이다) 발동 저울질 중이라는 분석이 유력한 상태.
시카고나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 이런 ’민주당 도시‘를 트리거 삼으려한다는 건 잘 알려진 확증. 제일 먼저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에 병력을 배치했고, 워싱턴 D.C., 멤피스(테네시)에도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이어 병력 투입을 시도한 포틀랜드(오리건)와 일부 병력이 이미 주둔한 시카고 경우 판사 명령으로 군대 투입이 일시 중단된 상태. 2025년 10월 10일 현재 일이다. 다 트럼프가 ‘눈엣가시’로 여기는 민주당 주도 대표 도시들.
(이 모든 게 마가(MAGA) 진영 장기집권 계획인 ‘프로젝트 2025’(Project 2025) 작계 일환. 언제 기회 되면 관련 글도. 오늘은 패스~)
상황 고약하게 만드려는 트럼프 시도는 아직 먹혀들지 않은 상태. 정말 시카고가 ‘불바다’가 되면, 그건 이민국(ICE) 혹은 주방위권 투입 때문이고 우려 대로 이는 미국이 내전 혹은 내란 상태라는 방증. 그걸 막으려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법이, 시스템이 버티는 중.
거기 놀아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괴이한 글이 한국 사는 부모 형제 걱정만 키운다니 더 괘씸. 당장 12일(일) 세계 최대 마라톤 대회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열린다. 지난 8일(수) 방문한 다운타운은 우리 있을 때 그 흔한 시위 하나 없더라. 봤으면 했던 ICE 대신,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가서 고흐랑 고갱, 모네, 피카소, 호퍼, 램브란트 명화만 잔뜩 보고 왔다.
지난 주(혹은 지지난 주?) 군복 입은 ICE 요원들 다운타운 모습 보였다가 ‘기괴하다‘(wierd)는 인상평만 남겼다. 일리노이주 곳곳에서 사냥하듯 사람들 잡아가고 있지만, 그런 도발이 트럼프 원하는 굴종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카고는 평안하다. 시위는 평화롭고, 일상은 초가을 하늘 무심한 구름처럼 흐른다. 누군가는 불바다 원하겠지만, 누구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다. 우리 잘 지낸다. 한국에서 이런 글로 낚시질 좀 하지 마라. 제목 보고 내가, 다 무섭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