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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도를 무슬림 오인 비판글 X 게시, 논란 되자 삭제…당내외 비판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7. 2025. SAT at 11:20 PM CDT
‘히틀어 옹호’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일리노이주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메리 밀러가 최근 X(옛 트위터)에 시크교도를 무슬림으로 비판한 글을 올려 다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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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의원은 지난 6일 X에 “오늘 아침 하원의회에서 시크교 신도가 기도하는 것은 깊이 우려스럽다”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무슬림으로 ‘오인’한 그의 게시글에 당내외 비판이 잇따랐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에서 탄생한 평등과 봉사를 중시하는 유일신 신앙이며, 이슬람교는 7세기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알라를 믿는 유일신 종교로 서로 다르다.
밀러 의원은 처음에 이 인물을 무슬림이라고 잘못 지칭하며 “그와 같은 사람이 기도하는 것은 허용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고, “미국은 기독교 국가로 세워졌으며 정부도 그 사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무슬림’을 ‘시크교 신도’로 수정했지만, 결국 글 전체를 삭제했다.

이 같은 게시물에 대해 당내외에서 비판이 빗발쳤다. 일리노이주 민주당 소속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밀러 의원의 발언은 반시크·반무슬림적이고, 종교적 관용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들어 강력히 반발했다.
하원의 민주당 하원소수당 지도자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도 “이 같은 혐오와 극단주의를 의회에서 목격하게 돼 매우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
시크계 비영리단체인 SALDEF(Sikh American Legal Defense and Education Fund)는 밀러 의원의 발언을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외국인 혐오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규탄하면서, 즉각 사과와 시크교 공동체와의 만남을 요구했다.
힌편, 밀러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 한 트럼프 지지자 집회에서 “히틀러가 한 가지는 옳았다”며 “젊음을 가진 자는 미래가 있다는 것”이라고 히틀러를 옹호해 엄청난 반발에 직면했다.
2022년, 미 대법원이 낙태에 대한 헌법상 권리를 뒤집었을 때에는 이 판결이 “백인 생명의 승리”라고 말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