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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서버브 집 3분 거리 첫 방문, 분위기는 좋았다…입맛·양·가격 기대 미흡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3. 2023. MON at 00:06 AM CDT
동네 허름한 멕시코 음식 전문점이 있다. ‘ZOCALO‘라는 곳이다. 인근 타운 멕시코 사람들 많이 살아 이런 가게가 시카고 서버브 도시인 버논힐/먼덜라인에서도 가능하다. 한국으로 따지면 함바집 분위기. 인심 좋은 아줌마가 값싸고 양 많은 음식을 후하게 주실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적어도 겉에서 봤을 때, 다녀온 사람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랬다.
(‘Zocalo’ 찾아봤다. ‘’조‘ 아니고 ’소‘로 발음된다. ’소칼로 광장‘. ’멕시코의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이자, 아즈텍 문화와 식민지 시대의 문화가 혼합된 공간‘이라고 네이버가 소개한다. 멕시코시티 소재.)
호기심도 발동했다. ’한국 짬뽕 국물 같은 게 여기도 있더라‘ 이 소리랑 ’해산물 요리도 먹음직 해보여‘ 이 말 때문에 더 가고 싶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어느 날 토요일 저녁 ‘파파이스 치킨’ 먹자 결정하고 매장에서 막 주문 마쳤을 때 ‘Zocalo 가자‘ 형님 문자. 에구 3분만 더 일찍 했어도.
일단 주문한 거 바리바리 담아들고 집 내려놓은 뒤 소칼로로 갔다. 겉 보이는 것도 허름했지만, 들어가도 ‘그랬음직한’ 모습 그대로이다. 조금 규모 큰 함바집, 딱 그랬다. 구수하고 정겨운 분위기. 일단 첫 느낌은 그랬다.
멕시코 국기와 관련 소품들이 멕시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것도 이국적이었다. 손님도 일하는 사람들을 봐도 ’미국 안 작은 멕시코‘ 그런 인상을 받았다.
처음이니 당연 뭘 시킬지 몰랐다. ‘영어 되는’ 형수님 일하시는 분과 말을 나눠 결국 시킨 것들.
‘랑고스티노스 앤 메히요네스 프레파라도스'(Langostinos & Mejillones Preparados. 34.99불). 문어와 홍합, 새우, 레드 어니언, 나야리트(Nayarit) 스타일, 메뉴판에 이렇게 적혀있다
칼도스 시에테 마레스(Caldos Siete Mares. 20.99불). 칼도스 스프(Caldos Soups) 일종으로, 일명 ‘멕시코식 짬뽕’이라 우리가 이름 붙인 메뉴. 사실 여기 소칼로 이거 땜 갔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기대가 컸던 메뉴. ‘씨푸드 컴비네이션 스프’란 설명 그대로 새우, 문어, 홍합, 관자, 생선이 들어갔다.
이것 기대했던 얼큰한 짬뽕 국물 맛은 아니다. 그렇게 주문했으면 그렇게 나올 지 모르겠지만 디폴트 국물은 다소 싱겁다. 여기에 각종 해산물이 담겼다.
몰카제트 믹스토(Molcajete Mixto. 34.99불). 스테이크, 치킨, 새우, 초리소(Chorizo. 고추 등이 들어간 스페인 대표 소시지), 노팔 선인장(nopal), 구운 할라페뇨(grilled jarapeno. 멕시코 고추), 구운 양파, 감자, 치즈가 주재료다.
선인장을 찜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건강식 같긴 한데, 그렇게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조미가 됐지만, 여전히 심심하다.
전체적으로 씨푸드 전문점이다. 해산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마다하지 않을 곳. 근데 기대가 넘 컸다. 일단 맛을 떠나 내 입맛을 유혹하지 못했다. ‘이거다’ 탄복할 메뉴가 없다. 그나마 ‘랑고스티노스 앤 메히요네스 프레파라도스’가 제일 입맛에 맞았다. 보스턴 피시 마켓의 ‘씨푸드 검보‘(Seafood Gumbo)를 연상케하는 생김새와 맛이다.
맛에 비해 가격이 싸지 않은 것도 다소 실망. 함바집, 양 많고 맛 있으면서 가격은 효자인 그런 거 기대했는데 아쉽게 맛도, 양도, 가격도 어느 하나 잡지 못했다.
석화가 있더라. 6개 12.99불, 12개 22.99불. 다음에 혹 가게 되면 이건 함 먹어봐야겠다 그런 생각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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