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권자들 ‘한글로 투표’ 큰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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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투표의 날’ 참가자들 “투표 쉬워” 한목소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OCT 25. SUN. at 8:05 PM CDT

지난 24일 글렌뷰 시청에서 열린 ‘한인조기투표의 날’ 행사에서 한인 유권자가 한글투표용지로 투표를 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한인 밀집지역인 쿡 카운티에서 한글투표용지로 첫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지난 24일 글렌뷰 시청에서 열린 ‘한인 조기투표의 날’ 투표를 마친 한인들은 “한글투표용지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KAVoice’(대표 손식)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마련하는 것으로, 올해 시카고 한인회(회장 이성배)가 후원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인 유권자들도 많이 참여해 한글투표용지로 처음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다.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를 반영하듯, 투표 시작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이뤘으며, 한인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미 일리노이 주에서도 8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우편투표와 조기투표 등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 투표용지는 지난해 10월 쿡 카운티 이사회 만장일치로 통과돼 올해 도입됐다. 지난 3월 열린 예비선거에서 처음 제공됐으며,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일반 선거에서 이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전역에서 한글 투표용지가 제공되는 카운티는 쿡 카운티를 포함해 7곳에 불과하다.

이날 투표장에 입장한 유권자들은 감독관으로부터 받은 투표 카드를 기계에 입력하고 터치 스크린에서 항목별 선택을 마무리 한 후 출력된 인쇄물을 스캐너에 넣어 최종 입력하는 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특히 한인 유권자들은 터치스크린에 뜬 한글을 크게 반겼다.

손식 KAVoice 대표는 “이번 선거는 한인들에게 무엇보다도 한글투표용지를 사용한 첫 총선거(General Election)라는 상징성이 크다”며 “코로나19뿐 아니라, 경제·의료개혁 등 한인 커뮤니티와도 밀접한 이슈가 많은 만큼 11월 선거에 한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투표를 마친 한인 유권자들은 “특별히 한글투표용지가 도입돼 언어 불편함이 없이 쉽게 투표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김승주 씨는 “대통령 선거는 앞으로 4년 우리 미국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분이 투표에 꼭 참여했음 하는 바람도 있다”며 “오늘 처음 한국어 투표용지를 사용해봤는데, 영어에 어려움이 많은 우리 어르신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기투표 때마다 가족과 함께 꾸준히 참여해왔다는 김학동 씨는 “오늘은 한글용지로 하니까 굉장히 새로웠고 재미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우편투표 용지가 도착하지 않아 조기투표장을 찾았다는 김난이 씨는 “한글투표용지를 처음 사용해봤는데 큰 어려움 없이 잘 마쳤다”며 “유권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러 오늘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오전 내내 행사장을 지킨 이성배 한인회장은 “한글투표용지로 쉽게 투표할 수 있었다고 많이 얘기해주시니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며 추운 날씨에도 현장 투표에 참여해준 한인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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