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개고기’ 잇단 발언 유명 라디오 진행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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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개월간 한인 직접 언급 물의…아시안 단체 정직 징계 요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13 2024. FRI at 8:26 PM CST

미디어 행동 네트워크(Media Action Network for Asian Americans. MANAA)가 지난 7개월간 ‘한인 개고기 발언’을 일삼은 유명 라디오 진행자 빌 핸델의 정직과 공개 사과, 징계를 요구했다. MANAA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균형 있고 민감하며 긍정적인 묘사와 보도를 위해 활동하는 유일한 단체이다.

빌 핸델 개고기 발언
지난 7개월간 ‘한인 개고기 발언’을 일삼은 유명 라디오 진행자 빌 핸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KFI AM 640

MANAA는 LA 기반 라디오 방송국 KFI-AM 640의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 빌 핸델(Bill Handel)에 대해 공개 사과와 함께 지역 사회 봉사를 통한 반성을 요구했다. 이는 핸델이 한국인 및 한국계 미국인들이 개고기를 먹고, 중국 식당에서는 고양이 고기를 제공한다는 근거 없는 고정관념을 퍼뜨렸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MANAA는 아이허트미디어(iHeartMedia) 경영진과 KFI 방송국 매니저와의 면담 좌절 뒤 대중에게 이 문제를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오키는 아이허트미디어의 디비전 사장 폴 코르비노(Paul Corvino), 임시 방송국 매니저이자 뉴스·스포츠 부문 부사장인 크리스 베리(Chris Berry), 그리고 호스트 겸 프로듀서인 닐 사베드라(Neil Saavedra)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MANAA의 공동 설립자 가이 아오키(Guy Aoki)에 따르면, 핸델은 지난 10월 3일, 개가 등장하는 어린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거 한국어로 번역됐나요? 너무 많은 케첩은 쓰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는 핸델이 지난 9월 25일, “미국 내는 아니지만 여전히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하는 레스토랑들이 있다”며 “특정 민족이나 나라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발언한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의 일이었다. 이후 그는 ‘중국’과 ‘한국’이라는 단어를 낮게 중얼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 16일 핸델은 도널드 트럼프와 J.D. 밴스가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논평하며 또 논란이 된 발언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BillHandelShow)에 고양이와 개를 조리하는 전 과정을 담은 개고기 수프와 매운 사천식 고양이 볶음 레시피를 올렸다”며 “이상한 건, 한국과 중국 요리는 나와도 아이티 요리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도, 핸델은 동물 보호소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한국인들에게는 개를 입양시키지 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에는  한국 관광객들의 에어비앤비 임대와 관련, “영어도 못 하고, 완전히 무례한 관광객들을 집에 들이고 싶으은가? 그들만한 사람은 없다. 특정 민족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이라고 말한 직후, “한국인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996년 헨델은 프로 피겨스케이팅 복귀를 원하는 토냐 하딩(Tonya Harding)에 대해 한 시간 넘게 이야기하며 “맨날 눈이 찢어진 피겨스케이터들이 우승하는 걸 보는 게 지겹다”는 발언을 했다.

한편, MANAA는 1992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1993년 영화 라이징 선에 대한 전국적인 항의, 사라 실버먼(Sarah Silverman)의 인종차별적 발언 비판, 그리고 제이 레노(Jay Leno)가 아시아인 관련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도록 만든 전력이 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