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 트윗에 ‘팩트체크’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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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도입 뒤 첫 사례…”우편투표 사기 주장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26 TUE. at 6:32 PM CT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팩트 체크’ 딱지를 붙였다. 지난 11일 관련 정책을 발표한 뒤 트럼프 트윗에 적용된 첫 사례이다.

트위터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올린 트윗에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는 파란색 표시를 부착했다. 트럼프 트윗 하단에는 원 안에 담긴 파란색 느낌표와 함께 그 옆에 ‘우편 투표에 관한 사실을 확인하라’(Get the facts about mail-in ballots)는 안내글이 역시 파란색으로 붙어있다.(첨부 사진 참조)

이날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부정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트윗에 되풀이했다. 그는 “우편투표는 사기이고, 우편함이 털리거나, 투표용지가 위조될 수 있다”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수백만 명에게 투표용지를 보내 유권자가 아니어도 투표할 수 있게 해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공화당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확대되는 우편투표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에 표가 몰릴 것을 우려한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공화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11월 대선을 우편 투표로 진행하도록 명령한 캘리포니아 주지사 결정이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캘리포니아 동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같은 주장을 되풀이해 온 트럼프도 이날 트윗을 통해 우편투표를 거듭 맹비난한 셈이다.

앞서 지난 11일 트위터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트윗에 라벨과 경고 메시지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도 예외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으며, CNN은 “트위터 입장에서 어려운 건 정책 도입이 아니라 이를 일관되게 실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독려하기도 했다.

하단 부착된 ‘팩트체크’를 클릭하면 트럼프 주장에 대한 반박기사와 팩트체커들의 정보가 담긴 페이지로 이동한다. 비교적 상세하고 일목요연하게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상단에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적었으며 바로 아래 ‘알아야 할 것’(What you need to know) 항목에는 ‘트럼프 주장은 증거 없다, 누구나 투표용지를 받는다고 하지만 등록 유권자들만 투표권을 받는다, 우편투표는 캘리포니아 아니더라도 오리건, 유타, 네브라스카 등 일부 주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각종 언론의 관련 기사와 트럼프 주장을 리트윗하며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 등을 함께 소개해 트위터 이용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편, 트위터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트럼프의 반응은 알려진 바 없다. 트럼프는 문제가 된 트윗 이후 12개 트윗을 더 남겼다.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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