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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47.45달러 요금제, 499달러 안드로이드폰 공개…제조 어디?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16. 2025. MON at 5:41 PM CDT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단순 유통이 아니라 직접 제조에 나선다. 관세 전쟁 속, 대통령 이해 충돌에 저촉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16일(월), 트럼프 대통령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모바일’(Trump Mobile)이라는 새로운 휴대폰 서비스와 499달러에 판매될 금색 스마트폰 ‘T1 폰’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트럼프 가족의 이름을 라이선스해 출시됐으며, 트럼프 모바일은 버라이즌, T-모바일, AT&T 등 미국 내 주요 3개 이동통신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영될 예정이다.
트럼프 휴대폰 T1 미국 내 생산 불투명
에릭 트럼프는 팟캐스트에서 “결국 모든 전화가 미국에서 생산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초기 배송은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트럼프 모바일은 미국 내 콜센터를 유지하고, 월 47.45달러에 무제한 텍스트와 100개 이상 국가로의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47 플랜’을 포함한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T1 폰‘이라는 스마트폰도 판매한다. 금색 휴대폰에는 내장 카메라와 256GB 저장 공간을 갖췄다. 회사 웹사이트 이미지에 따르면 휴대폰 뒷면에는 미국 국기와 ‘T1이 새겨져 있다.
아이폰과 유사한 외관에 2024년 출시된 구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5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트럼프 모바일 스마트폰은 100달러의 계약금을 포함해 499달러에 판매된다.
트럼프 모바일 서비스는 현재 가입이 가능하며, 트럼프 스마트폰은 8월 출시될 예정이다. 월간 요금제 47.45달러는 트럼프가 미국의 45대와 47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이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가문은 이 사업을 통해 미국산 휴대폰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공장 건설과 휴대폰 대리점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전해졌다.

관세 전쟁, 애플 삼성 몰아부치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삼성전자와 애플에 미국 내 제조를 요구하며 25% 관세를 위협한 정책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소셜 미디어에서 애플 CEO 팀 쿡에게 미국 내 아이폰 생산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삼성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세 정책은 중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추가 관세(최대 50%)와 함께 무역 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사업 소유권을 유지하며 자산을 신탁에만 맡겼을 뿐 백지신탁은 하지 않았다. 이는 전직 대통령들이 정책과 상충되는 사업을 피하기 위해 자산을 처분하거나 신탁에 전적으로 맡겼던 관행과 대비된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부터 비평가들은 트럼프 가족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개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최근 공개된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4년 말까지 라이선스 거래, 암호화폐 프로젝트, 골프장 등에서 6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으며, 재임 중에도 사업 수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통령직으로 가족 부 늘리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의 로렌스 레식 교수는 ABC에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가족 부를 늘리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사업 확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트럼프 모바일 출시는 애플과 삼성에 대한 관세 압박이 가족 사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모바일 축은 현재 제조 파트너나 구체적인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내 스마트폰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이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