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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안소니 홉킨스 등장인물 눈길…출연파트2 내년 4월 공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25. 2023. MON at 9:26 PM CST
잭 스나이더 영화에서는 수묵화 냄새가 난다. 농도짙은 채색감과 둔중한 사운드, 찰라의 긴장을 끈적하게 타격하는 정밀감까지 이런 면에서 그의 연출은 왕왕 군더더기 없어 보인다. 때론 그게 넘쳐 잉여가 되지만 그 자신 생깔은 여지없어 ‘스나이더 표 영화‘ 차별화는 비교적 성공적이다.
지난 12월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최신 영화 ‘레벨 문’(Rebel Moon)도 그렇다. 스나이더는 자기가 뭘 어떻게 찍어야 멋있는 줄 잘 아는 감독이다. 그게 과잉이라고 가끔 욕도 먹지만, 이 영화에서도 맘껏 찰라찰라 그 ‘멋’을 잘 우겨넣었다. 우주선 이착륙 장면이나 날아다니는 우주 그리핀을 내 것으로 단련하는 씬 이런 데서 그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남성미 철철 넘치는 근육질 연출, 이 영화를 보며 또 느낀다.
다음은 넷플릭스 영화 소개.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제국의 횡포에 저항하려는 주인공 코라(소피아 부텔라)가 독재적인 마더 월드와 폭군 섭정 발리사리우스(프라 피)의 침공을 받고 있는 식민지를 보호하기 위해 반란군을 모른다는 게 레벨 문 ’파트 1: 불의 아이‘ 내용이다. 상영시간 2시간 15분. 2부작 이 영화 ‘파트 2: 스카기버는 내년 4월 19일 공개 예정이다.
‘흉터를 남기는 자’(스카기버)인 여주인공 코라(아르텔라. 소피아 부텔라)의 매력이 덜하다는 건 이 영화 치명적인 단점이다.
제국군 섭정왕이자 아르텔라 의부인 발리사리우스 지도자(프라 피)가 “군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실력있는 전사‘라 평가하던데, 글쎄. 영화에서 그만한 매력은 발산하지 못한다.
누군가 찾아보니 2017년 영화 ‘미이라’(The Mummy)에서 이집트 악녀 ‘아마네트‘ 역 맡은 배우더라.
배두나도 나온다. ‘전설의 검객’ 네메시스 역할을 맡았다. 불검 두 자루를 휘두르는데 두건에 삿갓, 무슨 저승사자처럼 하고 나온다. 동양인(혹은 한국배우) 이런 이미지로 도착됐나 싶을 정도 아주 기묘한 복장이다.
(이와 관련 스나이더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국군 장교이자 이 영화 빌런인 애티커스 노블 제독(에드 스크레인)은 지팡이로 사람 쳐죽이는 거 외 입체적인 악인의 전향을 보여주지 못한다. 죽었다 살아났으니 파트2 활약에 기대.
타라크 데시무스 왕자(디몬 하운스)가 우주 그리핀을 훈련시켜놨으니 파트2 활약이 기대해볼 만 하다.
‘천재적인 사령관’ 타이투스 장군, 반란군 지도자인 다리안 블러드액스 사령관(레이 피셔) 역할은 미미하다. 반란군 수장이라는 이 친구, 참 맥없이 퇴장한다.
‘용기 없는 농부’ 군나르(미치엘 휘즈먼)는 주인공 코라와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일개 농부로 나오는데 파트2에서도 파트1처럼 나오기엔 존잘이다.
등장인물에 포함된 안소니 홉킨스는 어디? 했다. 영화에 ‘사람같은’ 로봇이 나온다. 이름은 ‘지미’. 이 목소리 연기를 안소니 홉킨스가 맡았다.
근데 영화는 좀 지루하다. 저항을 앞둔 농부들 돕기 위해 전사를 모으는 과정이 때론 억지스럽고 뻔한 패턴을 좇는다. 혁명군인 블러드액스 지도자가 위험에 빠진 농부들을 돕자며 주인공 지원 요청에 쉽게 응하는 모습이 특히 그렇다.
뒷 얘기. 주인공 코라가 정체를 숨기고 산 평화로운 ‘벨트’를 표현하기 위해 2만 제곱미터가 넘는 부지에 실제 밀을 재배했고, 제국 항공기인 ‘드롭쉽’ 역시 실제 제작했는데 그 무게가 1만 kg에 달한다는 게 넷플릭스 설명이다.
스타워즈 번외로 제안했다 까여 넷플릭스에서 만들게됐다는 후문도 있다. ‘레벨'(rebel)은 ‘반란’이란 뜻.
‘300’ ‘맨 오브 스틸’ ‘아미 오브 더 데드’ 등이 그의 대표 작품들이다. DC ‘저스티스 리그’는 오히려 그가 찍은 감독판이 더 인기를 끄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그를 애정하는 긱 많은 건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