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협박편지 ‘지역 정치인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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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이보교 등 한인단체, 서한 보내 대책 촉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SEP 25. SAT. at 4:42 PM CDT

최근 나일스 소재 한 한인식당에 인종차별 편지가 배달된 데 대해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 등 한인 단체들이 지역 정치인들에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와 하나센터, 여성핫라인(KAN-WIN), KAVOICE는 최근 한인 등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혐오 범죄에 해당하는 협박성 편지가 배달된 것과 관련, 지역 정치인들에게 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나일스, 에반스톤, 스코키를 비롯해 시카고 서버브의 최소 8개 식당에서 인종혐오 표현으로 가득한 협박 편지가 배달됐다. 나일스 한 한인식당에도 이 편지가 배됐으며, 경찰에 이를 신고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편지는 지난 14일 스코키 법원의 쿡 카운티 법정 제프리 워닉(Jeffrey L. Warnick) 판사가 보낸 ‘법원 명령’(Court Order)으로 명시됐지만, 확인 결과 이는 조작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시카고 한인식당에 인종차별 협박편지 배달>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 등 한인단체들이 최근 한인식당에도 배달된 인종차별 협박편지 관련, 지역 정치인들에게 피해 방지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 반응이 주목된다. /사진=하나센터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 등 한인 단체는 조지 알포지아니스(George D. Alpogianis) 나일스 시장과 사건이 발생한 도시를 지역구로 하는 주하원의원과 연방 상하원의원 등 모두 10명의 정치인에게 피해 조사와 인종혐오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보낸 서한에서 이들 단체는 ▲이번 사건이 명백한 반아시안 인종혐오 범죄라는 것을 명시하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해 줄 것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사법 기관의 책임을 분명히 할 것. 특히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사 과정에서 서류미비자들과 같이 우리 지역사회에 취약한 위치에 놓인 이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역 주민들이 이번 일로 두려움과 불안 혹은 트라우마를 경험할 경우, 하나센터, 여성핫라인, 기타 이민 봉사 단체와 같은 기관과 연결해 문화적이고 언어적으로 적절한 리소스를 제공해 줄 것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몰이해나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줄 것. 특히 지역구에 속한 모든 공립 학교에서 최근 통과된 TEAACH(Teaching Equitable Asian American Community History) 법안을 따라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도록 독려할 것을 주문했다.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는 이번 사건이 아시안과 이민자들을 향한 명백한 인종혐오 범죄일 뿐 아니라, 현직 판사와 사법 기관을 사칭해 협박했다는 점에서 더욱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가 사는 이 지역에 이런 인종혐오 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커뮤니티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와 하나센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슷한 편지를 받았거나 관련 내용을 들었을 때 이들 단체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 312-985-6050
*하나센터: 312-339-6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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