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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SAIC 졸업, 뒤늦게 ‘시’로 등단 활발한 활동
내년 산문집 출간·한국 전시회…’위로 되는 시’ 작가 바람
/제공=시카고기독교방송(시카고KCBS)
시카고에 거주하는 시인이자 화가인 신호철 작가가 최근 시화집을 냈다. 그림을 그리다 시도 ‘포용한’ 그의 두 번째 시집이다.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에 본인이 직접 쓴 시를 입혔다.
시화집 발간을 기념해 지난 19일(일) 오후 5시 밀워키 길에 있는 크라운 플라자에서 ‘북 콘서트’ 형식의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신 작가가 활동하는 시카고 문인회 문인 등 7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해 그의 시화집 발간을 축하했다.
신호철 작가는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시카고 예술대학교(SAIC)를 졸업했다. 그림을 본업으로 하다 뒤늦게 시에 눈을 떠 행복한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동방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학계에 본격 등단한 것이 2009년이다. 시카고 문인회에서 활동하면서 지난 2019년 첫 시집 ‘바람에 기대어’를 출간했고, 이를 출판한 ‘시와 정신’을 통해 출판 기념회를 열어 이를 축하했다.
올해 내놓은 시화집 ‘물소리 같았던 하루’는 그의 두 번째 시집이다. 말 그대로 그림과 시를 함께 담았다. 시 70편, 그림 40점이 수록됐다.
신 작가는 “타국에서 살다보니 그리움도 많아지고 이런 감정을 시와 그림으로 많이 표현하게 됐다”며 “어느 정도 시와 그림이 쌓였고, 이 둘을 컴바인해 시화집을 완성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시화집에 수록된 그림에 대해 신 작가는 ”생각을 표현한 그림이기 때문에 상상력이 가마됐다”며 “일반적인 추상도 아니고 인물화도, 풍경화도 아닌 그저 나만의 의미를 담아서 그린 그림들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시화집 표지를 봐도 머리에서 꽃이 피고 뒤에 달이 걸려있어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북콘서트는 이미 한국에서 한 차례 진행했다. 역시 많은 시인들이 신 작가와 함께 했다. 이 시화집은 한국의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를 왜 쓰게 됐을까, 궁금했다.
신 작가는 “처음에는 그냥 좋아서 썼지만, 쓰다보니 마음의 고요, 기쁨, 그런 것들을 느꼈다”며 “지금은 시를 안썼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시가 동력이 돼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요즘 레이크 쇼어 등대를 자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도 별로 없고 파도가 밀려 오는 그 곳에서 신 작가는 시상을 낚아채곤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가능하면 매년 한 권의 책을 내고 싶다”고 말하는 신 작가는 내년 중앙일보에 지난 4년간 써온 칼럼 ‘시가 있는 풍경’을 묶어 산문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은퇴 후 짬짬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열심히 즐기며 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우리에게는 ‘사평역에서’로 유명한 곽재구 시인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지인 소개로 순천에서 그를 만났는데, 그의 제안으로 내년 가을 초대 전시회를 곽 시인의 갤러리에서 열 계획이다. 시화집 수록 작품 외 새로 그림과 시를 추가할 예정이다.
순천시에서 곽 시인에게 마련해준 3층 건물의 1층이 ‘시화랑 은하수’라는 갤러리이다. 2층은 작업실이고 3층은 곽 시인이 거주하는 곳이다.
비행기 티켓과 체류비 등 행사에 들어가는 모든 경비는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신 작가는 “그야말로 그림만 갖고 오면 플레임을 해서 전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본인이 쓰는 시를 통해 독자들이 어떤 영향을 받기를 원할까.
신 작가는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고국을 떠나 생소한 곳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문득 “내가 왜 여기에 살고 있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살면서 내 시가 깊은 감성을 느끼고 더 큰 감사를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신 작가는 시로 표현하는 모든 감정이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를 통해 위로를 얻고 힘을 얻고 호흡이 끝나는 날까지 행복하고 감사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신 작가가 우리 모두에게 바라는 소망이다.
/제공=시카고기독교방송(시카고K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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