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4
‘PPP 없었다면’ 메이저도 휘청…소규모 생존 ‘사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11. SAT. at 11:22 PM CT
코로나19 팬데믹 속 미 전역 언론이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시카고 언론들도 감원과 임금 삭감, 발행 횟수 조정, 기금 지원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 중이라고 시카고 트리뷴이 11일 보도했다.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언론들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뉴스를 보는 독자는 크게 늘었지만, 기업의 광고가 줄면서 이익 실현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지역 TV와 라디오, 신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COVID-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수백 명의 지역 언론인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재정 압박을 가속화해 시카고 언론들로 하여금 대체 자금 출처를 찾고, 그들의 임무를 재조명하고, 그들의 사업 모델을 재고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트리뷴은 전했다.
팬데믹 기간 중에도 언론사 직원들은 필수 노동자로서 수많은 관련 정보를 쏟아냈다. 지난 4월 발표된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뉴스 매체는 절반에 가까운 대중에게 COVID-19 뉴스의 주요 원천이었다. 이 때문에 독자는 늘었지만, 많은 소매업자들이 문을 닫으면서 광고수입은 따라오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의 지난 5월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이후 전국적으로 3만 6천 명의 뉴스 미디어 직원들이 해고 또는 휴직 되거나, 급여가 삭감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카고 언론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트리뷴 등을 보유한 트리뷴 출판사도 COVID 19 관련 손실로 2분기 총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웹사이트 페이지뷰가 50% 증가했음에도, 광고 감소는 피하지 못해 이를 상쇄하기 위해 휴직과 직원 감축, 임금 삭감 등을 시행 중이다.
이 회사 한 임원은 “”또 다른 대안은 영구적으로 이 일을 하는 전체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부에게 휴직 또는 감봉 조치를 취한 것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뉴스룸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 선(Baltimore Sun), 하트포드 쿠란트(Hartford Courant), 올랜도 센티넬(Orlando Sentinel)도 소유하고 있는 트리뷴 출판사는 2019년 말 정규 직원이 약 4,100명에 달해 PPP 대출 자격에 해당하지 않았다.
수년째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 온 시카고 선타임스도 지난 4월 270만 달러의 PPP 대출을 받아 정리해고나 휴직, 임금 감소를 피하면서 164명 직원을 계속 고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선타임스 미디어의 니키아 라이트(Nykia Wright) CEO(40)는 “멸종 위기에 처했을 때는 뭔가 다른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며 “멸종이 1센티미터 더 떨어져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고 토로했다.
팬데믹 기간 광고 수입이 90%나 감소한 약 50년 된 대안 주간지 ‘시카고 리더’(Chicago Reader)의 사례는 트리뷴이 ‘이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현지 언론은 없다’고 평가할 정도이다.
시카고의 오랜 언론인이자 윈디시티타임스 공동창립자인 트레이시 바임(Tracy Baim. 57) 발행인이 지난 2018년부터 이끌고 있는 리더는 지난 5월 27만 달러의 PPP 대출을 받았다. 바임은 “PPP 대출이 없었다면 30명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에도, 리더는 지난달 기존 매주 발행하던 것을 격주 발간 체제로 바꿨다. “편집팀을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바임 출판인의 설명이다.
비영리 단체로서 시카고 공공 라디오 방송인 WBEZ-FM 91.5도 PPP 대출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NPR 뉴스/토크 라디오 방송국은 올 봄 최고 시청률을 달성해 4월 전체 시카고 방송국 중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최근 회계연도에서 기업 후원이 33% 감소해 연간 3,000만 달러의 예산을 크게 잠식했다.
지난달 해고된 12명 직원 중 뉴스룸 소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사 측은 “4월에 280만 달러 PPP 대출을 받지 않았다면 해고 폭은 더 컸을 것”이라며 “PPP가 팀을 계속 고용하고, 팬데믹에도 정리해고와 휴직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TV 방송국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뉴스 시청률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광고 수입은 약 30%~40% 감소했다. 메이저 NBC 측 또한 지난 6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COVID-19 관련 해고나 휴직을 부분적으로 피했다고 트리뷴은 전했다. 당시 6명의 직원이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서버브 신문 연합체인 ‘22세기 미디어’(22nd Century Media)는 지난 3월 31일 활동을 끝냈다. 주 전역에 자택격리령이 내려진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 회사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광고 가뭄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 영향으로 노스쇼어부터 남서쪽 서버브까지 14곳 시카고 지역 주간지 등 지역밀착형 출판사들이 15년의 활동을 접었다. 직원 50여 명도 일자리를 잃었다고 트리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