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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 가르시아, 폴 발라스 직접 겨냥…’유권자 탄압’ 거센 비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23. 2023. THU at 6:28 AM CST
시카고 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에는 “나를 뽑지 않을 거면 투표하지 마라”고 흑인들에게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폴 발라스 등 경쟁후보에 밀려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사우스 사이드 최근 유세에서 흑인들에게 자신의 재선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하며 “내게 투표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투표를 하지 마라”라고 발언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주말 시카고 시장 선거 캠페인 중 라이트풋은 “라이트풋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여러분 표는 추이 가르시아나 폴 발라스에게 간다”며 “그들이 당신의 운명을 통제하게 하려면 차라리 집에 있어라, 투표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는 즉각 경쟁 후보를 포함해 여론의 싸늘한 질타를 받았다. 민주적 절차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유권자 탄압을 조장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흑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라틴계인 추이 가르시아와 시장 후보 중 유일한 백인인 폴 발라스를 거론했다는 점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가르시아는 “라이트풋의 발언은 다인종, 다민족 도시인 시카고를 이끌기를 희망하는 사람으로서는 자격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후보 브랜든 존슨은 “이는 라이트풋이 지역 사회 또는 우리 도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자신을 위해 권력을 유지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에 합류했다.
윌리 윌슨 후보는 “그녀 발언은 망상적이고 분열적이며 위험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으며 자말 그린 후보는 “라이트풋의 절망이 드러난 발언”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라이트풋을 반대해야 하는 동기를 부여했다”고 트윗했다.
라이트풋은 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당시 선거 유세 열기 속에서 내가 말을 잘못 한 것”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주장해 왔다”고 자신을 변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라이트풋은 선두 경쟁을 벌이는 폴 발라스와 추이 가르시아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 내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 급락과 공립학교 학생들을 선거에 동원하려던 시도 등 잇단 악재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28일 시카고 시장 선거는 불과 6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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