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타임스, AI로 만든 가짜 도서 목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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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활용 제작, 15개 도서 중 10개 ’거짓‘…신문사 재발방지 약속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21. 2025. WED at 6:54 AM CDT

시카고 선타임스
시카고 선타임스가 인공지능(AI)로 만든 도서 목록을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시카고 선타임스

지난 18일, 시카고 선타임스(Chicago Sun-Times)가 여름 독서 목록을 게재했으나, 이 목록에 실린 여러 도서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목록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목록은 신문의 ‘히트 인덱스‘(Heat Index) 부록 섹션에 실렸으며, 이사벨 아옌데(Isabel Allende)의 소설 ‘타이드워터 드림즈‘(Tidewater Dreams)를 포함한 15개 도서 중 10개가 가짜였다.

‘타이드워터 드림즈‘는 기후 소설로 소개되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책이다. 목록에서 실제 존재하는 책은 11번째로 소개된 프랑수아즈 사강(Françoise Sagan)의 1954년작 ‘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이 처음이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 콘텐츠가 신문사 뉴스룸에서 제작하거나 승인하지 않은 외부 라이선스 콘텐츠라고 밝혔다. 시카고 퍼블릭 미디어(CPM) 대변인 빅터 림(Victor Lim)은 “독자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며, 부정확한 콘텐츠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선타임스 공식 입장

이 콘텐츠는 허스트(Hearst) 산하 킹 피처스(King Features)에서 제공한 것으로, 시카고 기반 작가 마르코 부스칼리아(Marco Buscaglia)가 AI를 사용해 목록을 만들고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명백한 실수를 놓쳤다”며 사과했다.

이 부록은 시카고 선타임스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hiladelphia Inquirer)에도 실렸으며, 광고성 콘텐츠로 보이지만 ‘시카고 선타임즈 – 히트 인덱스 – 최고의 여름을 위한 가이드’(Chicago Sun-Times — Heat Index — Your guide to the best of summer)라는 표지로 일반 기사처럼 게재됐다. 해당 목록은 인쇄판에만 실렸으며, 신문사 광고와 함께 배치됐다.

시카고 선타임스 노조는 성명을 통해 “AI로 만든 콘텐츠가 우리 작업과 함께 실린 것에 깊이 우려한다”며, 신문사 경영진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신문사가 독자 기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모델로 전환한 상황에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도 시카고 선타임스는 2012년 가짜 필명과 표절 의혹이 제기된 저너틱(Journatic) 콘텐츠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