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미술관 작품 ‘한국어로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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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음성 서비스…고흐 ‘침대’ 등 16개 작품 소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3. THU. at 11:03 PM CDT

미국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의 주요 작품을 이제 한국말로 보고 들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에 새로 한국어가 추가된 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 미술관 한국어 음성안내는 미술관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아 ‘한국어’를 선택하면 된다. 다음 화면에서 ‘오디오 가이드 투어’ 항목 또는 작품 검색을 통해 한국어를 이용할 수 있다. 3일 현재 총 16개의 주요 전시물이 한국어로 안내되고 있다.

/사진=시카고 총영사관

이중 15개의 작품은 ‘에센셜 투어’(The Essentials Tour)라는 제목으로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에드워드 하퍼(Edward Hopper)의 밤샘하는 사람들, 반 고흐의 ‘아를의 침실’ 등 미술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총 34분 분량이다. 나머지 1개는 한국 작품으로 고려청자 ‘매병’(Vase(Maebyoung) with Clouds, Flying Cranes, and Chidren amid Bamboo)을 한국어로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는 갤러리를 둘러볼 때 이용자의 작품 이해를 돕는다. 미술관 측은 “방문객들은 오디오 가이드 아이콘이 표시된 어떤 예술작품에서든지 이를 시작할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순서대로 갤러리를 관람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시카고 미술관의 한국어 음성 지원은 한국 정부의 재외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한 ‘해외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한국어 음성 안내 확대’ 정책에 따라 도입됐다. 이는 ‘재외국민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해외 주요 미술관·박물관의 한국어 음성안내를 확대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의 지원을 통해 지난 2019년도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총영사 김영석)에 따르면,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미술관 일시 폐쇄 등 사업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카고 미술관 측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지난 지난달 25일 마무리돼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과 미술관 스마트폰 앱 사용자들에게 이를 선보이게 됐다.

김영석 총영사는 “시카고 미술관은 미국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미 중서부 지역 재외동포는 물론 시카고를 찾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한번은 찾는 필수 코스”라며 “코로나19로 당분간 시카고 미술관을 직접 방문하기가 어려워져 아쉽지만, 미술관을 찾는 많은 분이 주요 전시 작품 설명을 한국어로 들으며 보다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총영사관은 앞으로도 시카고 미술관과의 협력을 통해 원활한 한국어 음성안내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재외국민과 재외동포들이 해외 방문 또는 체류 중에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시카고 미술관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과 더불어 미국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1863년 개관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1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1에도 게재됐습니다.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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