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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틴스 행사 행정명령 서명…흑인 피해 정책 검토, 배상 모색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18. 2024. TUE at 6:28 AM CDT
시카고시가 과거 노예제에 대한 시 차원의 배상책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공식 발표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17일(월) 준틴스(Juneteenth) 행사에서 흑인 배상 태스크포스 및 의제 출범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태스크 포스는 노예제 시대부터 현재까지 시카고 흑인들에게 피해를 준 모든 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와 조사를 수행하고 적절한 구제책이 될 일련의 권고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 태스크포스는 주택, 교육, 일자리, 형사 사법 개선의 형태로 제공될 배상에 대한 정의와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그룹은 또한 지역 차별(redlining) 및 토지 사용 제한 규정(restrictive covenants) 등 논란이 돼온 부동산 관행을 포함해 시카고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피해를 준 정책을 목록화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존슨 시장은 이날 “배상은 우리 이웃과 우리 국민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수십 년 동안 투자를 받지 못했던 지역에 번영의 문이 열릴 것이다… 우리는 시카고 흑인 주민들에게 배상을 하겠다는 목표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시카고가 여전히 “우리 지역사회에 가해진 조직적인 인종차별과 불의의 상처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주로 흑인 동네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총기 폭력, 건강 격차, 고용 기회 부족은 인종 차별 정책이 시카고의 흑인 커뮤니티에 미친 지속적인 영향의 일부 예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어 ‘시카고 흑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역사적 잘못’에 대해 시를 대신해 사과했다.
존슨에 따르면, 시카고시를 위한 복원 및 배상 연구에 5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시카고의 배상 자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로데릭 소여 전 시카고 시의원(6선)은 “단순히 수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시정하자는 것”이라며 “계속돼온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인종 차별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시카고는 노예제도와 인종차별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배상 프로그램을 모색한 미 전역의 여러 도시에 합류했다. 일리노이에서는 2021년부터 에반스턴이 처음 노예가 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후손들에게 배상을 시작했다.
선정된 사람들은 2만5,000달러를 받게 되며, 모기지나 주택 수리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에반스턴은 노예의 직계 후손 80명이 2만 5,000달러 배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여 의원은 “부동산에 국한된 에반스톤과 달리 시카고 모델은 훨씬 더 광범위할 필요가 있다”며 “에반스턴 모델이 에반스턴에 딱 맞는 모델이라면 우리는 시카고시에 맞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인구조사국 에 따르면 시카고 주민의 거의 30%가 흑인이다 .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인구 이동 중 하나로 간주되는 대이주(Great Migration) 기간 동안 약 600만 명의 흑인이 남부에서 시카고를 포함한 북부, 중서부 및 서부 도시로 이주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