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난민 위기 속 제 집 무료 내준 건물주 화제

Views: 29

부동산 관리업체 CEO “하나님 계획, 옳은 일 계속 할 것”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AN 25. 2024. THU at 10:22 PM CST

밀려드는 이주민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카고에서 한 건물주가 자신의 건물을 개방해 수많은 이민자들에게 무료로 거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웃 주민들도 있지만, 해당 건물주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동산 관리인이자 부동산 투자자인 크리스 아마토레(Chris Amatore)로, 이민자들에게 침대와 음식을 제공하고 모든 비용을 직접 지불하고 있다. 이 사우스 쇼어 건물은 8개의 유닛과 60개의 침대를 갖췄다.

CBS시카고는 그가 시카고의 건물시설관리업체인 ‘매니지 시카고’(Manage Chicago) 최고경영자(CEO)이며, 암호화폐에 대한 수익성 높은 투자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자 쉼터 제공 시카고 건물주가 이주민들과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시카고 한 건물주가 이민자들에게 자기 건물을 쉼터로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건물주 크리스 아마토레(앞 등 보이는 사람)가 이주민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CBS시카고 영상 갈무리

아마토레와 그의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이주민들을 입주시켰다. 베네수엘라 이민자 57명 등이 이 주거용 건물에서 머물고 있다고 ABC시카고는 전했다.

아마토레는 지난 9일 동안 시카고시의 이민자 하차 센터와 새로 도착한 사람들을 위한 쉼터를 방문한 후 자신의 빈 아파트를 쉼터로 제공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길거리에서 재킷을 입은 다섯 살짜리 아이들을 봤다”며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는데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ABC시카고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이주민에 건물을 개방하는 데 대해 우려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이웃들은 “사람들이 건물에 침입하고 있으며, 건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내가 아들과 함께 몇 년 전 노숙자였을 때 (야마토레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실망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토레는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자신의 노력이 즉흥적이고 체계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유의지에 복종하고 하나님의 계획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라며 “나는 옳은 일을 계속할 것이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은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또다른 건물도 시에서 필요로 한다면 내줄 계획이라고 CBS에 밝혔다. 아울러 아마토레는 다른 건물주들에게도 현재 시카고의 이주민 위기 상황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