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유감” 정강민 후보 측 “공명정대한 선거 기대”

Views: 3

“불공정 차단 위해 가처분 신청 불가피, 한인 사회에 사과”
투표장소 확대·등록금 5만불 상향 요구..미수용시 재소송?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17 2025. MON at 10:38 PM CDT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 정강민 후보측 기자회견
정강민 예비후보 측 선거대책본부는 17일(월) 나일스 장충동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선거관리위원회 사퇴’로 귀결된 쿡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우성 사무장, 이제호 선대위원장, 이수재 변호사

‘선관위 사퇴’를 불러온 법정 소송 건 관련 이를 제기한 정강민 회장 예비후보 측이 한인사회에 사과를 전했다. 새로 꾸려질 선관위에 제시한 투표장소 확대 등 두 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재소송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강민 예비후보 측 선거대책본부는 17일(월) 나일스 장충동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선거관리위원회 사퇴’로 귀결된 쿡카운티 연방법원의 판결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선대본에서는 이제호 공동 위원장과 박우성 사무장, 이수재 변호사가 참석해 소송 결과를 소개하고, 기자들 질문에 답했다.

<관련기사> ‘선관위 해체’ 판결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 원점에서 

이제호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그 배경과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소송이 벌어진 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한인동포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선관위의 불공정한 처신이 소송의 직접 발단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정 후보 편향성이 두드러져 사안마다 일방적인 피해를 봤다며, 협의를 할수록 소외감이 커져 결국 가처분 소송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누가 후보자이고 누가 선관위원인지 모를 정도로 심한 소외감을 느꼈다”며 “이렇게 급히 치르는 선거는 안되겠다 생각했고, 결국 가처분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대본은 새로 구성될 선관위에 요구하는 두 가지 조건도 공개했다. 투표 장소를 세 곳으로 늘리고, 입후보 등록금을 5만 달러로 늘릴 것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서버브에 널리 분포된 한인들을 감안해 투표 장소를 늘려야 한다”며 “비용 최소화를 전제로 세 곳 운용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선대본 측에서는 지역별 교회 세 곳 허락도 받아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입후보 등록금 관련 이 위원장은 “역대 한인회장 5만불 등록금을 굳이 2만불로 책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진정성 있다면 한인 재정에 도움도 되는 5만 달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표 장소 확대와 관련, 비용 증가와 부실 선거 및 중복 등록 등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질문도 나왔다.

박우성 사무장은 “인력과 비용을 세 군데로 분산하면 비용 증가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용의 묘’를 강조했다. 실제 이를 원하는 한인들도 많다는 것이 박 사무장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중복 투표 우려에 대해 “엑셀로 일괄 처리하면 금방 걸러낼 수 있다”며 “큰 영향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대본이 새로 내세운 조건을 새 선관위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시 소송을 할 수도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 소송을 주도한 이수재 변호사는 “한인사회가 바라는 조건들을 선관위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거듭되는 질문에는 “(재소송이)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충족 안됐을 경우 팀과 심사숙고하겠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조건은 선관위에 강력 요구하는 사항이 아니고 건의하는 것”이라며 “선관위에서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시 소송하는) 그런 불상사는 없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대본 측은 “우리 팀은 끝까지 선거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조속히 공명정대한 선관위가 구성돼 선거가 축제로 치러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시카고 한인회도 지난 14일(금)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원 판결 의미와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전달했다.

최은주 한인회장은 “규정대로 했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동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조속한 시일 내 새 선관위를 꾸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