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기’ 폭스 허위 보도 인정 7.8억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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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언-폭스 ‘세기의 재판’ 직전 취하…머독 한숨 돌렸다

박영주 기자 Apr 18. 2023. TUE at 6:14 PM CDT

2020년 대통령 선거 부정 보도를 둘러싼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Dominion Voting Systems )과 폭스 뉴스(Fox News) 간 소송이 재판 시작 당일 양측 합의로 취소됐다. 폭스 뉴스는 자사 보도가 허위였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그 대가로 도미니언에 8억 달러 가까운 합의금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
‘2020년 대선 사기’ 보도와 관련 소송을 벌인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과 폭스 뉴스가 합의에 도달했다. 폭스가 허위 보도를 인정하고, 약 8억 달러를 도미니언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은 18일(화) 오전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과 폭스 뉴스가 소송을 취하하는 데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도미니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020년 대선 조작을 도왔다는 근거 없는 비난을 방송한 폭스 뉴스를 상대로 16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합의는 델라웨어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된 첫날에 이뤄졌다. 델라웨어 고등법원 에릭 데이비스 판사는 배심원단과 12명의 대체 인원을 법정으로 불러들인 후 “소송이 해결됐다”고 발표했다.

소송을 취하하는 대가로 폭스는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에 7 8,7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금액은 명예훼손 소송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도미니언은 애초 16억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폭스는 ‘도미니언에 대한 특정 주장이 허위’라고 판결한 법원 판결을 인정했다. 그러나 양측 합의에 따라 선거 보도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폭스가 방송에서 인정할 필요는 없다고 도미니언 관계자는 전했다.

폭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합의에 도달해 기쁘다”며 “우리는 도미니언에 대한 특정 주장이 허위라는 법원의 판결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로 머독 등 폭스 뉴스 경영진과 터커 칼슨 등 저명한 방송 진행자, 출연자들은 유권자 사기에 대한 거짓말로 가득했던 2020년 선거 보도에 대해 증언을 피하게 됐다.

당초 이날 열린 재판은 6주 동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언과 폭스 법률팀이 각각 7,000개와 5,000개 이상의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혀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기도 했다. 트럼프와 지지자들이 여전히 대선 사기를 주장하는 가운데 재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기대해 ‘세기의 재판’으로도 불렸다.

한편, 도미니언은 이번 소송 외에도 우파 네트워크인 뉴스맥스(Newsmax)와 OAN, 그리고 트럼프의 대선 사기에 동조한 루디 줄리아니, 시드니 파월, 마이크 린델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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