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식 인사 트럼프 취임식 일론 머스크 행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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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 오른팔 뻗어 경례…X 등 소셜미디어 조롱 밈 잇따라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AN 20 2025. MON at 11:02 PM CST

20일(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엉뚱하게 일론 머스크가 화제가 됐다. 당선인 시절, ‘머스크가 대통령이냐’는 안팎 조롱과는 다른 차원의 얘깃거리. 그가 취임식장에서 청중들에게 보낸 인사, 이게 나치식 인사법으로 보여 논란이 됐다.

머스크 나치식 인사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취임식장에서 청중들에게 나치식 인사를 해 논란이 됐다. /사진=영상 갈무리

머스크의 위험한 손동작. 머스크는 이날 워싱턴 D.C.의 캐피톨 원 아레나 무대에 올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My heart goes out to you)라고 말하면서 이런 인사를 했다.

머스크는 손가락을 펼친 채 오른손을 가슴에 내리치고, 오른팔을 대각선 위로 강하게 뻗어 경례를 했다. 머스크도 X에 공유한 해당 영상을 보면, 머스크는 같은 행동을 세 차례 반복했다. 이 행위가 ‘파시스트 경례’라며 비판자들 입길에 오른 것.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제스처에 충격을 표했다. 이들은 이 인사가 나치 독일에서 군중을 고무시키기 위한 이른바 ‘하일 히틀러’(Sieg Heil) 인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반유대주의에 맞서 활동하는 반명예훼손연맹(ADL)은 나치 경례를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채 오른팔을 뻗은 모습’으로 정의한다.

다음은 폴리티코가 전한 주요 인사들 반응. 민주당 하원의원 제리 내들러는 X(옛 트위터)에 “대통령 문장이 새겨진 배경에서 히틀러 경례로 보이는 것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 끔찍한 제스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으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장에 속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팔로워가 80만 명에 가까운 X 계정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자들’(Republicans against Trump)은 이 장면 클립을 올리며 “잠깐, 방금 머스크가 나치 경례를 했나?”라고 글을 올렸다.

민주당 전략가 소이어 해킷은 “트럼프 취임 첫날부터 우리의 새로운 공동 대통령 일론 머스크가 나치 경례를 한다”고 비난했다.

뉴욕 대학교 역사학 교수인 루스 벤-기아트는 자신이 파시즘 역사학자라며, “그것은 나치 경례였고, 매우 공격적인 경례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

머스크는 약 2억 1,5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X 계정에 연설 클립을 포함한 여러 콘텐츠를 게시하면서 밈을 활용해 무성의한 답변을 했다.

한 X 사용자가 “사람들이 나치 인사라고 부르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쓴 데 대해 머스크는 “응, 그럴게”(Yeah exactly)라고 쓰고 ‘하품’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외신들도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트럼프 취임식 집회에서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론 머스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반면 보수 논평가들은 이 인사가 머스크의 종종 다소 어설픈 신체 동작의 또 다른 사례일 뿐이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과거에도 머스크는 무대에서의 행동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 당시의 ‘다크 MAGA 점프’(dark MAGA jump)가 화제가 됐다.

당시 머스크는 트럼프 유세에서 검은색 MAGA 모자를 쓰고 연설하는 트럼프 뒤에서 여러 차례 점프를 해 조롱과 함께 수많은 밈을 양산했다.

일론 머스크 다크 MAGA 점프
지난해 10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에서 ‘다크 MAGA 점프’(dark MAGA jump)를 시전한 머스크. 숱한 밈을 양산했다.

ADL도 X 계정을 통해 머스크를 옹호하며 “머스크가 순간적으로 열정 속에서 어색한 동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나치 경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이런 인사에 당시 청중들은 열광하며 “일론! 일론! 일론!”을 연호했다. 머스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