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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고 부드러운 식감…다른 메뉴 글쎄, 환기 곧 개선
바뀐 줄 몰랐다. ‘빵굽는 마을’ 나 시카고 오기 한참 전부터 있던 이곳(8357 W Golf Rd, Niles), 일하던 젊은 분이 인수해 잘해나간다, 얘기 듣다 ‘접었다’까지 알고 있었는데 최근 ‘삼삼육‘(336)이란 삼겹살집으로 바뀌었다고 풍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어제(4일. 토) 다녀왔다. 장충동? 해와달? 족발 먹으러 가던 길, 목적지 급변경, 삼삼육으로 방향 틀었다. 맛집기행단도 아니고 우리, 새로 문 연 곳이면 안 가보고는 못 배긴다. 덕분에 리뷰는 쌓인다.
먼저 ‘336’ 의미. 젓가락 포장지에 뜻 써놓았다. ‘24시간X14일=336시간, 고기가 맛있어지는 시간‘이란다. 고기 숙성 시간. 일하시는 분 말. “고기 숙성 냉장고가 별도 있어 거기서 336시간 잰다. 그래서 고기가 부드럽고 연하다.”
고기, 부드럽고 연하다. 당연히 돼지 냄새 안 나고 굽는 사람 잘 익히면 입안 씹히는 맛이 부드러운게 식감이 좋다. 생삼겹살(1/2 lbs. 19.99불)과 항정살(1/2 lbs. 21.99불) 각각 2인분씩 시켰다. 항정살, 꽃모양으로 돌돌 말아나온다. 예쁘다.(보며,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왜 이 드라마가 생각났을까…)
우리 일행은 항정살보다 생삼겹 선호도가 더 높았다. 넷 중 셋이 삼겹살에 손들었다. 담에 오면 생삼겹살 3인분에 항정 1인분 시켜야겠다, 그런 생각 했다.
김치말이국수(12.99불)는 내켜 하는 사람 없었다. 비주얼만큼 기대한 맛은 아니었다. 뭔가 심심한느낌, 국물조차 칼칼하지 않았다. 면(중면?)은 쫄깃했다.
고기 다 먹고 깍두기 볶음밥(5.99불) 불판에 바로 볶아 준다. 기대가 컸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놀랬다. 맛이 없을 수 없는 메뉴 아닌가. 고기 다 먹고 밥 볶아먹는 맛과 재미 이미 너무 잘 아는 한인들. 경쟁 삼겹살집 없다는 메뉴라 기대 컸는데, 그냥 맨밥 볶아놓은 느낌. 잘게 썬 깍두기 듬뿍 안넣어준 게 아쉽다. 2인분 12불. 낮에 먹은 설렁탕이 14불이었다.
먹는 내내 실내 음악 소리도 넘 커 신경 쓰였다. 귀찮아, 줄여달라는 소리는 안 했다. 그래도 정지소 ‘밤하늘의 별을’ 이 노래는 좋았다.
뭣보다 아쉬운 건 환기다. 위도 아래도 환기 시스템 없이 그냥 테이블에 불판 놓여있어 의아했다. 들어설 때 고기 냄새 제법 심해 ‘그냥 갈까’ 했을 정도. “환기는 어떻게?” 정말 궁금했다. 천장 연기빼는 시설 있긴 한데 부족해, 곧 환기통을 테이블마다 설치할 계획이란다. 2주 정도 걸릴 예정으로, 영업시간 외 짬짬이 진행한다고. 다음날 교회 갈 때 입을 옷인데 나올 때 냄새가 좀 뱄다.
추가 주문에 응대하는 직원분들 친절했다. 특히 목소리만큼 어려 보이는 여자 분, 배불러도 더 시켜야 할 것 같은 바람직한 접대.
이날 토요일 오후 7시. 빈 테이블은 없었지만, 대기 고객도 없었다. 외국인 손님들도 한쪽에 보였다. 모두 맛있게 먹으면, 됐다.
<07:32.0205.해.2023.完>